빅토르 위고와 함께하는 여름 함께하는 여름
로라 엘 마키.기욤 갈리엔 지음, 백선희 옮김 / 뮤진트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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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여름휴가때 읽으려고 구입한 책이다. 멀리는 못가고 가볍게 기차여행이라도 떠나려고 했으나 이런 저런 이유로 방콕했다. 덕분에 여행가방에 잘 넣어놨던 이 책은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한창일때 만나게 됐다. 뮤진트리 출판사에서 유명한 문인을 중심으로 여름과 함께 묶어서 짧은 에세이 형태로 펴낸 문고판이다. 책의 두께는 얇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뒤마의 몬테크리스토 백작 완역판을 모두 읽고 이어서 빅토르 위고의 완역판을 읽어볼 계획이다. 물론 어렸을때 [장발장]이라는 발췌본을 읽긴했지만 완역판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그러나 영화와 뮤지컬 그리고 각종 매체에서 다뤄진 소재인지라 줄거리는 익히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몬테크리스토 백작에서도 느꼈듯이 대가의 원작소설은 분명히 다르게 다가올것이라고 생각된다.

​1802년에 태어나 1885년에 삶을 마감한 위고는 작가이자 정치인으로 뜨거운 삶을 살았다. 보수에서 진보로 자신의 신념을 바꾸며 수십년의 망명생활도 마다하지 않은 진정 민중을 사랑하는 위대한 인간이었다. 위고는 [레미제라블] 이외에 여러 문학 작품을 써낸 작가이자 시인 그리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정치인이었다.

아울러 빅토르 위고는 오늘날까지 우리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 속 여러 주인공을 만들어냈고, 첨예한 정치적 이슈들에 맞서 원대한 투쟁을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생애를 통해 사랑을 강조하며 많은 여성들과 열정적 사랑도 누렸다. 심지어 이 책에는 그가 인생의 마지막까지 파트너와 나눴던 사랑의 행위가 기록되어있다.

분명 빅토르 위고는 인간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은 위대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 ​84년의 삶 동안 숱한 정치적 격변을 겪었으며, 19년이나 영국의 외딴 섬에서 망명 생활을 해야 했고, 네 명의 자식을 병으로 사고로 먼저 떠나보내야 했다. 그런 고통속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애정 그리고 인간이 올바르게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했다.

​˝영국의 저지 섬으로, 그리고 다시 건지 섬으로 옮겨간 유배의 삶은 가족에게는 고통이었으나 위고에게는 창작의 샘이 분출하는 시간이었다. 격리와 분노의 세월 동안 그는 도시도 시간도 요새도 존재하지 않는 곳, 절벽 같은 그곳에서 《레 미제라블》을 비롯해 여러 작품을 집필한다. 그는 [울티마 베르바]라는 시에 자신의 심경을 담는다.(소개글 발췌)˝

“나는 모진 유배를 받아들인다, 기한도 끝도 없을지라도.
굳세리라 믿었던 누군가가 굴복했는지
머물러야 마땅한 여러 사람이 떠나갔는지
이젠 나와 함께하는 이가 천 명뿐인지 아니면
백 명뿐인지 알려고 하지 않고, 생각조차 하지 않고
나는 여전히 스킬라에 맞선다.
열 명만 남는다면 내가 그 열 번째 사람이 될 것이고
한 명만 남는다면 내가 그 한 명이 될 것이다!” _ 81p

저자는 이 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위고를 읽는 건 하나의 약속이다. 프랑스 역사에서 가장 요동친 세기 중 하나를 가로지르는 약속이고, 숭고함을 스치고 무한을 경험하게 해주는 약속이다. 우연이 구해낸 고아들을 만나게 해주는 약속이고, 절름발이들이 사랑을 만나는 걸 보게 해주는 약속이다. 그리고 정치적 용기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약속이다. 위고를 읽는 것은 문학 속으로 들어서는 일이다˝

이제 올해가 가기 전에 빅토르 위고의 걸작 [레미제라블]을 텍스트로 만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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