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기에 적고 있는 것이 언젠가 다른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고, 이 글이 판결을 내리려는 판사들을 한 번더 생각하게 하고, 이 글이 죄가 있든 결백하든 불행한 사람들을 나와 같은 최후의 순간에서 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왜? 그래 봤자 무슨 소용인가?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은가?
내 머리가 잘린 후 다른 사람들의 머리가 잘리는 것이 나와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내가 정말 그런 터무니없는 짓을 생각할 수 있었단 말인가? 내가 이미 오른 단두대를 부숴버린다! 내게 무슨 이득이 있는지 당신에게 묻고 싶다.

누가 압니까? 사면이 내려올지도! 내 나이에 이렇게 죽는것이 얼마나 끔찍한가요! 마지막 순간에 내려지는 사면, 종종 그런 경우를 보았습니다. 나에게 사면이 내려지지 않으면 누구에게 내려지겠습니까, 선생?
끔찍한 사형집행인! 그는 판사 곁으로 가 일정한 시간에형이 집행되어야 하는데 그 시간이 됐고, 자신이 책임을 맡고 있고, 게다가 비가 내려 기계가 녹이 슬 수 있다고 말했다.

자형수 최후의 날은 자유와 행복을 상징하는 과거화, 구속과 불행만을 환기시키는 현재의 대립을 발판으로전개된다. 사형수가 묘사하는 추억들, 상상의 공간, 과거의장소와 사람들은 그의 뇌리를 벗어나지 않는 단일한 생각,
즉 죽음에 대한 강박관념과 대조를 이룬다. 강박관념의 포현 형태는 반복일 것이다. 같은 문장의 반복, 시간에 대한빈번한 언급은 ‘홀로 (자신이 사형수라는 생각과 끊임없이마주하고 있는 사형수의 역설적 상황과, 죽음에 대한 공포가 떠나지 않는 감방이 갖는 고독감을 잘 표현하고 있다. 한편, 사형수는 사형의 집행을 구경하는 수많은 인파들과 그들의 기쁨에 대해 자주 언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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