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스트는 말했다. "지혜는 나이에 상관없이 유용해요. 하지만노년에 특히 더 중요하죠. 진화적 관점에서 보자면 젊은이들은 생식이 가능하니까 지혜롭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노인들은 다른 식으로 종의 생존에 기여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 방법이 바로 지혜의 할머니 효과죠."

그래서 나는 사람이 나이가 든다고 저절로, 또는 반드시 더지혜로워진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이렇게 말할 수는있을 것 같다. "다른 조건들이 동일하다면 나이가 드는 과정으로인해 노년에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가 더 쉬워진다"라고 말이다.
요컨대 나이는 우리에게 더 좋은 자산을 선물한다.

바로 이것이다. 똑같은 삶, 다른 느낌‘, 그렇기에 사실 그 삶은 똑같은 삶이 아니다. 강물은 풍경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여행자를 바꾼다. 강굽이 너머에 있는 세상은 비현실적 낙관주의가 벗겨져 짜릿함이 덜해 보일지언정 더 헛헛하거나 더 협소해 보이진않는다. 오히려 더 풍성하고 더 깊어 보인다. 이것이 지혜의 시작이다.

 이에 대한 대응법 중 하나는 더 감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자신이 누리고 있는 걸 생각해 보고 사람들에게 감사 편지를 쓰는것이다. 이것은 좋은 조언이긴 하다. 실제로 치료 효과가 있을 수있고 감사가 그 자체로 좋은 덕목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하지만이미 봐서 알다시피 감사해야 할 것을 생각하면 자학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객관적인‘ 상황의 유리함을 되새기면 거기에감사하지 못하는 자신의 ‘주관적인‘ 심리가 더욱 큰 도덕적 결함이나 정서적 질환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토머스 콜이 그린 중년의 여행자는 키도 없고 노도 없다. 마음의 위안을 주던 수호천사는 시야에 들어오지 않고 무자비한 모래시계만 시야를 지킬 뿐이다. 그는 겁에 질린 채 두 손을 모아 쥐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가호를 빈다. 더 강력한 존재의 손에 운명을 맡긴다. 콜이 생각한 더 강력한 존재는 신이었다. 하지만 그의그림은 세속적 해석도 가능하다. 인생 여로에서 우리는 자신보다.
강력한 힘들에 휘둘리며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물길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존재다. 그러니 통제를 ‘내려놓자, 강물을 믿자. 시간을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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