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는 1배럴당 18달러에서 39달러로 뛰었고 세계는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금이 매입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인플레이션은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은 실물자산이며 인플레이션에 강하다. 몇 년 전만 해도 달러가지를 뒷받침했던 만큼 금 가격의 급등은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었다.
이 트라우마 때문일까. 금시장에서는 테이퍼 텐트럼에 대한공포가 여전히 남아 있다. 아직 먼 이야기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가 백신 공급으로 경제가 조금씩 정상화되어가고FRB가 자금 공급을 조이기 시작한다면, 금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물론 이러한 요인은 테이퍼링만이 아닐 테니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긴 하겠지만, 2013년의 교훈을 잊지 말자.
본디 채권 투자는 이익을 얻는 데 목적을 두지만, 주식과 같은 수준의 상승 이익에 목적이 두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돈이남아도는 버블 시세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금의 매력을높여주는 결과를 낳았다. 채권 이율의 매력이 사라지면서 금리가 발생하지 않는 금의 디메리트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오히려이자율이 마이너스인 데다 신용 리스크(파산 위험)가 있는 채권보다 금이 우위에 서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그 어떤 통화도 다른 통화와 비교했을 때 비교우위에 있는지아닌지로 상대적인 강약이 결정된다. 한눈에 비교해 보면 개중가장 두드러지는 존재는 신용 리스크가 없는 금이다. 각국 재정의 확장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금에 대한 투자가들의 관심은 계속해서 높아지리라 여겨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