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은 거대 자본, 외국인과 대기업, 대주주가 패권을 쥐고 있다. 그들은 목적을 위해 정의를 이용한다. 이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정의로움을 연출할 수 있다. 착한 기업이란 존재하기 어렵다. 덜 나쁜 기업과 더 나쁜 기업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옳다. 자본주의에서 생존은 수익 창출이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생존의 법칙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그들에 비해 보잘것없는 돈을 굴리며 기업에게는 도덕성과정의를 요구하고 있다. 돈을 많이 벌면 그만큼 기부나 사회환원을 하라고 요구한다. 기부와 봉사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 기업은 마치 셰익스피

있다. 2003년 소버린의 요청은 SK텔레콤 매각이었다. 당시는 SK 그룹의핵심이 SK 텔레콤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SK 그룹이 21세기의 핵심 사업으로 꼽는 건 지배구조 개편을 보면 알 수 있다. 대기업의 지배구조가 어떻게 개편되느냐에 따라 핵심 산업이 무엇인지, 그 핵심 산업을 어떻게승계할 것인지 구조도가 그려진다. 당연히 개인 투자자는 대기업의 핵심산업에서 투자의 기회를 엿보면 된다. 코스피에서는 대기업의 핵심 산업을, 코스닥에서는 핵심 산업의 협력 업체에 투자하면 된다는 얘기다.

이런 고민은 전문 경영인이 아닌 오너 경영자의 몫이다. 대기업의오너 경영과 승계 자체가 부당한 게 아니다. 시스템과 구조적인 한계로인해 때론 부당한 일에 마지못해 협조할지라도 기업을 계속 존속시켜야만 하는 사명이 그들에게 있는 것이다. 전문 경영인은 결국 월급쟁이다.
기업을 위해 목숨을 걸 이유도 없고, 부정과 부당함을 뒤집어쓰고 책임질 필요도 없다. 전문 경영인이 분식회계를 하는 건 허위 매출을 통해 본인의 배당이나 급여를 올리려는 목적이다. 창업주를 비롯한 오너 경영자의 분식회계는 위기 상황에서 기업 존속을 위해 진행되는 마지막 수인경우가 많다. 단순히 뒷돈 얼마를 챙기려는 게 아니라 분식회계를 통해기업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셈이다.

대기업 총수는 한결같이 돈만 밝히는 부도덕한 이들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리나라는 상속세 때문에 멀쩡한 기업이 망가진다. 현행상속세는 부의 대물림을 하지 말라는 것과 다를 게 없다. 그런데 부의 대물림이 나쁜 걸까? 내 자녀에게 피땀 흘려 번 내 돈을 준다는데, 이게 그렇게 문제가 될까? 평생 소득세, 법인세, 부가세 등등 소득이 있는 곳에과세가 따라 붙었는데 상속을 하려는 재산이 세금 때문에 반토막이 되는게 정상일까? 건물 두 채를 상속받는다면 세금 납부를 위해 한 채를 팔아야만 하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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