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창업한 지 1년 하고도 3개월이 지났다.
예상한 것보다 경기는 훨씬 안 좋았다. ‘카페‘라는 업종은 치킨집보다 경쟁이 치열했다. 처음 창업을 할 때 주변 상권을 알아보고 분석한 게 무색할 정도로 주변에 카페가 우후죽순 들어섰다.
옆집에 새로운 카페가 생기고 오픈 이벤트를 시작하니, 그 날38은 손님이 80% 이상 줄었다. 뒷골목에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가생기니, 공치는 하루가 많아졌다. 하루 종일 아무도 없는 카페에멍하니 앉아있노라면 바쁜 삶이 그리워졌고, 카페에서의 느긋함과 여유로운 삶은 무한경쟁시대의 경주에서 뒤처지는 삶처럼 느껴졌다. 속으로 수백 번 후회했다. 회사에서 좀 더 버틸 걸‘ ‘창업을 해도 왜 하필 카페를 했을까?‘
는 산문집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나는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한 문장 정도의 말을 기억하려 애쓰는 버릇이 있다 (…) 역으로 나는 타인에게 별생각 없이 건넨 말이 내가 그들에게 남긴 유언이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같은 말이라도 조금 따뜻하고 예쁘게 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080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내가 뱉은 한 마디의 말이 상대방에게는 유언이 될 수 있음을,
그 사람의 마음에 영원히 살아갈 수 있음을 깨닫는다. 오늘은 많은 것을 반성하고 깨우치는 날이다.
동시에 끊임없는 노력도 필요하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어도, 카페에 방문하는 99.8%의 손님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은 혼자만의 싸움이다. 다양한 입맛에좌지우지되지 않고 고정된 맛을 잡아내는 것. 끊임없이 맛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 멈추지 않고 새로운 메뉴를개발하는 것. 치열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함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