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7일 토요일 DVD 평점 4점일본의 거장 감독인 이치카와 곤의 반전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도쿄올림픽에 관한 영화로 이름을 알렸지만 이 작품은 이치카와 감독의 초기 걸작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역시 일본의 저명한 소설가인 오오카 쇼헤이의 [들판의 불]을 원작으로 전쟁의 참상을 밀도있게 화면속에 그려낸다.작품의 시놉시스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1945년 패전 말기의 필리핀 레이테 섬. 타무라 일등병은 부대와 병원에서 쫓겨나 소속 없는 군인이 되어 버린다. 밀림을 헤매던 그는 집결지를 향해 가는 병사의 무리를 만나지만, 이들은 살인을 하고 인육을 먹는 극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전쟁의 참혹함과 기아에 몰린 군인을 그린 이 영화는 스산한 공기와 신체의 움직임마저 느끼게 하는 아쿠타가와 야스시의 음악이 적막함을 실감나게 전하고 있다.(네이버 발췌)영화는 타무라의 공허하고 지친 눈빛으로 시작된다. 병원에서 쫓겨나 부대로 원복했지만 다시 돌아가라는 명령을 받고 야전병원을 찾아간다. 이후 다시 한 번 버림을 받고 정처없이 떠돌다가 패잔병 무리를 만나게 되며 겪게 되는 상황을 스사한 음악과 함께 스크린에 담아낸다.2차 세계대전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장중의 하나였던 필리핀 레이테 섬이 무대로 등장하며, 연합군에게 밀리며 패망에 임박한 일본 군인의 참상이 낱낱하게 드러난다. 일본은 필리핀 전투에서면 20만명의 사상자를 냈고 심지어 많은 세월이 지나서 밀림에서 패잔병이 발견될만큼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결핵에 걸린 군인에게 병원으로 다시 돌아가라고 하며 받아주지 않는다면 자살을 하라는 명령이나, 미군에게 포로가 되느니 전장에서 죽든지 자살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일본 군국주의의 극단적 사고관도 영화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군사력을 유지하며 호전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한 시도 경계태세를 늦추면 안될것이다.하지만 일본에도 양식점인 사람들이 있을뿐더러 이 영화의 주인공인 타무라의 공허하고 허무한 눈빛에서 전쟁에 대한 환멸과 함께 평화를 바라는 일본인들의 사고관도 얼핏 들여다볼 수 있었다. 롱테이크의 화면과 함께 전투장면이 별로 등장하지 않아 전쟁영화 맞나 싶지만 이 영화는 반전영화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