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부터 탈고까지 장장 30년의 세월이 걸린작가의 혼이 담긴 작품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이 강렬한 문장으로 시작되는 소설 《파친코>는 내국인이면서 끝내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처절한 생애를 다룬작품이다. 구상부터 탈고까지 30년이 걸린, 작가 이민진의 혼이 담긴 이 대작은 그녀가 1989년 예일대 재학 시절 참석한 강의에서 느낀 분노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이유로 따돌림 당하다 자살한 어느 일본 중학생의 이야기는 선천적인 이유로 상처 받아야 하는 이들에 대한 슬픔을느끼게 했다.
이러한 분노와 슬픔에서 탄생한 소설 《파친코>는 단순한 도박 이야기가 아니라, 멸시받는 한 가족이 이민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는 투쟁적인 삶의 기록이며 유배와 차별에 관한작품이다.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한 이 소설은, 부산 영도의 기형아 훈이, 그의 딸 선자, 선자가일본으로 건너가 낳은 아들 노아와 모자수, 그리고 그의 아들솔로몬에 이르기까지 4대에 걸친 핏줄의 역사이다.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일본에서 가혹한 차별과 가난을 견디면서 이방인이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도전에 맞서 살아간다.
이들은 정체성에 관한 의문과 끊임없이 마주하면서 필사적인투쟁과 힘겹게 얻은 승리를 통해 깊은 뿌리로 연결되어 하나

"고통은 인간의 조건이다."
한국 독자에게 보낸 이민진의 메시지
"고통은 남녀를 가리지 않는다. 고통은 인간의 조건이다. 종종 보면 서구인들은 ‘고통의 회피‘에만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고통의 와중에도 누구나 심오한 기쁨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한국 독자들이 지금 그들의 유산이 매우 힘겨운 투쟁의 결과라는것, 그 고통이 반드시 깊은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을 알게 되길 바란다."
조선일보와의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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