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뭔가를 수집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 가게로 찾아온 것도 단지 그때뿐이었고, 솔직히 저로서도 그를 다시 만날 일은 없을 것 같군요." 그런가 하면 집안에 새로 장서를 꾸미고 있다고 전화로 연락하는 또 다른고객들도 있다. "그들의 경우에는 책장에 꽂을 만한 멋진 희귀본을 찾는것이죠. 그들은 제게 자금을 건네주고, 저는 그 덕분에 이익을 보는 거죠. 때로는 제가 그 책을 제법 오랫동안 가지고 있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책을 가지러 올 때까지 몇 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거든요." 1994년에는 와인스타인이 또 다른 암호로 지칭되는 고객‘ 을 대신해 활동한다는 소문이 퍼졌는데, 최고 수준의 도서수집가로 알려진 그고객은 헤리티지를 통해 뉴욕의 리처드 매니로부터 엘리엇 인디언 성서와 셰익스피어 2절판들을 구입한 장본인이었다.

셀프는 자기와 아내가 그 책들을 덮어놓고 사들인 것은 아니라 고 강조하면서, 오히려 그들은 진지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야말로 지금까지 책 한 권을 사는 데 들인 돈보다도 훨씬 더 많은 금액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 생각에 결국 우리가 이 책을 산 까닭은, 그로부터 20년 뒤에 우리가 《태머레인》을 산 까닭과 똑같다고 해야 할 겁니다. 즉, 지금이 아니면 앞으로는 기회가 없으리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저는 최근에 《앨리스》를 상당히 비싼 가격에 사겠다는 누군가의 제안을 물리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결코 투자 목적으로 책을 구입한 것이 아니니까요. 다만, 우리가 수십 년간이나 공연히 돈을 낭비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평범한 사람이 과연 언제부터 도서수집가로 변하게 되는 것일까? 이문제를 놓고 지난 수십 년 동안이나 논란이 지속되었지만, 아직까지도결론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 중 한 이론에 의하면, 자기가 결코읽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책을 구입하는 순간부터 그 사람은 도서수집가가 되는 셈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그나마 다른 이론들에 비하면덜 냉소적인 편이다. "말 그대로, 참으로 놀라우면서도 또한 참으로 전염성이 강한 사실은, 이 엄청난 열정에 완전히 사로잡히기 전까지는 미처 그 존재를 전혀 깨달을 수 없다는 점이다." 지금으로부터 한 세기 전에 유진 필드는 이렇게 언급하면서, 자기로선 도무지 그 뚜렷한 경계를정의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게 사기뒤대니- HH 이oll

"뭔가를 수집할 만한 능력이 있을 경우, 과연 무엇 때문에 굳이 다른것도 아닌 책을 모으는 것일까요? 제 생각엔 이것 역시 처음 던지기에는상당히 포괄적인 질문인 것 같군요. 왜냐하면 돈이 충분히 많은 사람이라면, 자기가 원하는 건 뭐든지 모을 수 있으니까요. 제 생각엔 책을 모으는 사람들은 뭔가 지적인 호기심을 가진 것 같습니다. 즉, 책에 대해서나, 이 시대에 대해서나, 혹은 책이 상징하는 그 무엇에 대해서 말입니다. 책을 어떤 ‘대상‘ 으로 수집하는 단계에서 책을 단지 정보‘ 때문에수집하는 단계로의 이행은 반드시 구분되어야 합니다. 말하자면 일과 놀이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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