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잠시 아팠지만, 그녀와의 통화로 인해 지금의 감정에 충실하기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게 되었고, 보다 이성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서로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길이 무엇인지 깊게 되짚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된 날이기도 했다.

어머니하고는 자주 다퉜다. 자식에게 상처가 되든 말든 거침없는 간소리에 지쳐, 나는 다른 어머니들처럼 너그러운 어머니상을 그리워했던 것 같다. 자식한테 절절대며 살지 않겠다는 말씀을 늘 입에 달고사셨다. 당신께서는 정말 화가 극에 달할 때면 내가 태어나게 된 배경을 얘기하시며 그 인간한테 안 준 것이 한이 된다는 등 해서는 안 될말들을 서슴없이 되풀이하셨다. 그런 어머니가 미울 때가 많았다.

잠자고 있는 아이들과 아내를 바라보았다.
이마저 꿈이 아닐까 잠시 멈칫했다. 다행히도 꿈이 아니란 걸 확인하고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이 행복을 결코 잃지 않으리.
그리고 내가 받아보지 못했던 사랑들을 이 자그마하고 아늑하기만한 울타리에 듬뿍 심어주리라.

그보다는 권력자들에게 휘둘리고 또 그들의 희생양이 되는 것이 두려울 뿐이다.
소방관들은 라면 먹는 소방관, 불쌍한 소방관으로 비추어지는 것을너무도 싫어한다.
오히려 자부심을 가지고 생활하는 소방관들에게 찬물을 끼얹을 뿐이다.
인사권과 예산권을 소방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지자체장들이 거머쥐고 있다는 자체도 아이러니할뿐더러 소방관들의 자존감을 무너트리고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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