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스톰
이안 감독, 시고니 위버 외 출연 / 나무엔터테인먼트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2019년 10월 27일 일요일 DVD 평점 3.5점



케빈 클라인의 [인 앤 아웃]을 오랜만에 재미있게 감상하고 그의 다른 출연작을 살펴보다가 불현듯 오래전 이 영화의 디비디를 구입했던 기억이 떠올라 찾아보니 한켠에 잘 꽂혀있었다. 미국 중산층의 민낯을 다룬 이안 감독의 숨겨진 걸작이자 케빈 클라인, 조안 알렌, 시고니 위버등 명품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인지라 믿고 봐도 될것 같았는데 역시 영화는 괜찮았다.


아울러 이 영화에 출연하는 청소년 배우들 네 명이 나중에 할리우드 스타로 자라난걸 확인하는건 또 하나의 재미였다. 토비 멕과이어, 크리스티나 리치, 일라이저 우드, 케이티 홈즈까지 요즘도 맹활약중인 스타들의 풋풋한 어린 시절의 좋은 연기를 보니 역시 왜 주연급 배우들로 성장할 수 있는지 알것 같았다.


영화의 시놉시스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중년에 접어든 벤과 엘레나 부부는 대학에 입학하여 집을 떠난 폴과 반항기 어린 웬디 남매를 둔 평범한 부부이다. 하지만 아무런 문제도 없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벤은 이웃에 사는 제이니와 불륜 관계를 상당 기간 유지하고 있으며, 그 사실을 알게 된 엘레나는 점점 더 히스테릭하게 변해간다. 모든 일에 불만투성이인 웬디는 제이니의 큰아들 마이키와 동생 샌디를 오가며 성적인 호기심을 키워간다.

추수감사절을 앞둔 어느 날, 폭풍우가 몰아치는 와중 벤과 엘레나 부부는 이웃의 파티에 초대받는다. 그들은 뒤늦게야 그 파티가 서로의 남편과 아내를 바꾸어 잠자리를 하는 ‘스와핑 파티’임을 알고 당황한다. 파트너를 뽑는 게임에서 파티에 함께 있던 제이니가 다른 남자를 파트너로 선택하자 화가 난 벤은 술에 잔뜩 취해 쓰러지고, 그런 벤을 바라보던 엘레나는 망설이던 끝에 자신과 파트너가 된 제이니의 남편과 섹스를 한다. 한편 짝사랑하는 여자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 폴, 자신이 아닌 동생 샌디에게 관심을 보이는 웬디와 그런 둘의 모습을 참지 못해 폭풍우 속으로 뛰쳐나간 마이키 모두 힘든 하룻밤을 겪는다.(네이버 발췌)˝


이안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 두 번째 작품으로 1997년 칸 영화제에서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하며 평단에서도 호평을 받은 영화다. 스와핑이라는 어떻게 보면 파격적인 소재를 이런식으로 우아하게 풀어낸 이안 감독의 연출력은 역시 인정할만하다.


케네디가 암살된 지 10년 뒤인 1973년을 배경으로, 당시 미국은 베트남 전쟁에서 패배를 눈앞에 두고 있었으며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이 터져 외부적으로나 내부적으로나 도덕적인 권위를 잃고 있었다. 이런 시대를 배경으로, 영화는 교외 지역에 사는 중산층 가정의 중년남녀들의 일탈과 청소년들의 성적 호기심을 통해 미국 중산층의 어두운 단면을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의 시작과 끝이 수미쌍관의 구조로 이루어졌으며, 토비 맥과이어가 읽고 있는 코믹스물 판타스틱 4가 중요한 기제로 작용한다. 이후 토비가 스파이더맨으로 출연한건 이때부터 예견된 일이 아니었을까 혼자 생각해봤다. ㅋ 릭 무디의 원작소설도 궁금해지고 이 영화를 통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시고니 위버가 매우 강렬한 이미지로 출연하는것도 인상적이었다. 아무튼 아직 안 보셨다면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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