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베스트셀러다. 얼핏 듣기로 10만부가 넘게 팔렸다고 하는데 가격은 2만원이니 20억의 매출을 올린셈이다. 요즘 같은 출판업 불경기상황에서 대단한 선전을 펼쳤는데, 그 대열에 동참할까 말까 많이 망설였다. 도대체 어떤책인지 궁금해서 읽고 싶은데 구입하기는 싫었다. 구입하지 않고 읽는 방법은 두가지 인데 먼저 도서관에서 대출은 어려울것 같고, 다음으로 서점에서 그냥 읽는 수 밖에 없는 노릇이라 이것 저것 복잡해서 걍 구입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책장을 넘기자마자 뒷목을 잡기 시작해 엄청난 인내심으로 다른 책에 비해 몇 배의 시간을 들여 완독했다. 정말 나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


읽고 나서 이 책에 관한 서평을 찾아보니, 의외의 결과를 볼 수 있었다. 잘 몰랐던 사실을 이영훈 교장선생님을 통해 알게 됐다며 적극적으로 동조하는듯한 글들과 객관적으로 볼만하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정말 의외의 결과였다. 하나의 사안을 바라보는 자세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정말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책의 논조에 동조하는가에 대한 강한 의문감을 품었다.


일단 저자는 이영훈과 그를 따르는 몇몇의 사람들이 글을 썼는데, 그들은 자기들이 학자라면서 객과적인 사료를 바탕으로 글을 썼다고 당당하게 밝힌다. 위안부 할머니나 징용 노동자들의 증언은 자료로써 가치가 없다고 말하며 나아가자기들의 양심적인 자세를 강변하는데 과연 그럴까?


나치에 의해 저질러진 홀로코스트는 철저하게 증언을 바탕으로 역사가 재현됐다. 객관적으로 입증할 사료가 없기 때문에 증언을 바탕으로 독일과 그를 따르는 세력들의 만행이 드러난건데, 그 사실도 사실이 아닐까?


마침 이에 관한 영화를 본적이 있다. [나는 부정한다]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데, 데이빗 어빙이라는 홀로코스트 부정론자가 레이첼 와이즈가 분하는 역사학자 데보라 립스타트에게 사실을 증빙하라고 도발한다. 어빙은 데보라를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고 법정에서 공방을 가르는데, 그 어빙이라는 인간이 말하는 논조가 이 책의 저자들이 말하는것과 일치한다.


과연 법정은 어떤 판결을 내렸을까? 그 영화를 보시기 바란다. 도대체 왜 이런 글들을 썼을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학자적인 양심이라기 보다 글을 통해 이익을 얻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대중을 선동하는 일종의 우경화 프로파간다의 일부분이 아닐까 싶다. 기승전 빨갱이라고 결국 이들은 현 정권을 부정하고 좌파를 혐오하며 공산화에 대한 우려감을 불러일으켜 태극기 부대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태극기 부대도 이들의 말에 동조할것인가 궁금하지만, 소위 말하는 보수 내지 우파적인 인물들이 이제는 친일문제까지 건드리고 있으니 참 안타까운 사실이다. 프랑스처럼 나찌 부역자들을 일거에 처치하지 못한 역사의 잔존물들로 여겨진다.


더욱 웃긴 사실은 이들이 숭배해 마지 않는 국부 이승만은 그래도 일본인들에게 우호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는 역사적 증거들이다. 이승만 학당 교장님이 이런 글을 쓰다니 또 하나의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아무튼 간신히 읽어내기는 했지만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느낌이다. 정말 언제까지 빨갱이 타령을 할것인가? 이제는 친일까지 나아가는 그들의 확장성이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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