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독도 강치 멸종사 - 오키 견문록 : 종 멸종에 관한 반문명사적 기록 라메르(La Mer) 총서 1
주강현 지음 / 서해문집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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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나 세계적으로 살펴봐도 이웃 나라와 오손도손 사이좋게 잘 살아가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아무래도 영토나 여러가지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가 아닐까 싶은데 일본과 우리나라도 독도라는 화약고를 중심으로 언젠가는 전쟁이 벌어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그렇지 않아도 일본이 무역전쟁을 시작했는데 슬기롭게 잘 극복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일본여행을 다니면서 일본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보려고 했지만 역시 갸들과는 안될 것 같다.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인 여러 문제를 놓고 봐도 대립적인 구도를 이어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독도강치 멸종사는 독도의 영토분쟁을 강치라는 멸종된 개체를 통해 살펴보는 독특한 역사책이다. 강치는 바다사자 비슷한 동물인데 책을 읽고 나서 어떻게 멸절됐는지 알 수 있었다. 일단 독도강치에 대해 알아보자면,


˝동해안에서 주로 서식한 포유류 바다 생물이다. 무리지어 생활하면서 어패류를 잡아먹고, 20년 정도 산다. 몸길이는 2.5m가량으로 수컷의 경우 큰 것은 몸무게가 490kg에 달한다. 19세기 초 동해에 수만 마리가 서식했으나 1905년 이후 일본인들이 가죽과 기름을 얻기 위해 집중 남획하면서 멸종 위기에 처했다. 1972년 독도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됐으며, 1994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을 선언했다.˝



일본강치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독도를 중심으로 번성하던 강치는 1994년 공식적으로 멸종됐다. 멸종된 가장 중요한 이유로 강제합병 후 일본 어민들이 수시로 독도출항을 감행해 사냥한 결과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그런 일련의 활동을 증거로 오히려 독도 점유권을 주장하니 황당하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독도와 가까운 오키제도의 어촌 마을의 후손들이 독도 어업권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는데 그들의 자손중 한 명이 어린이를 상대로 강치를 그리워하며 독도로 가야된다는 그림동화까지 정성스럽게 펴낸결 보면 그들의 의도는 분명하다고 하겠다.



출판사 소개글에 독도를 바라보는 좋은 세 가지 관점이 있어서 올려본다.



첫째, 생태사관의 문제다.



‘다케시마 영토론’의 직접 근거로 에도와 메이지 시대 독도강치잡이 역사가 국제사회에서 선전된다. ‘동북아 해상영유권의 화약고’일 수도 있는 독도 문제를 오로지 국제해양법으로만 끌고 나감은 사태의 한 면만을 보는 것이다. 1905년 비밀리에 이루어졌다는 시마네 현의 독도 편입도 강치잡이와 연관이 있다. 기존 역사관을 뛰어넘어 세계관의 전환과 모색이라는 문명사의 맥락에서 볼 때 독도의 강치종 소멸은 생태사적 범죄이며 죄악이다. 우리 자신도 강치 종 소멸의 비극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현실이다. 독도는 환동해의 생태적 보고이며 강치는 그 중심 중의 중심이었다. 오키 사람의 누대에 걸친 강치잡이로 ‘일본강치’라는 학명이 붙은 이 희귀한 종은 끝내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대량학살을 감행하면서도 이를 근거로 독도영유권을 주장해온 일본의 국제적 책임을 엄중히 묻지 않을 수 없다.

둘째, 심성사의 문제다.



독도 문제의 상대방은 오키 제도를 포함한 시마네 현과 돗토리 현 등 환동해 권역이다. 독도 문제 후방에 ‘모섬’ 울릉도가 버티고 있듯이, 그네들이 생각하는 ‘다케시마 문제’ 후방에는 오키가 버틴다. 오키 사람에게도 ‘다케시마 영토론’은 마땅히 믿어야만 하는 담론이다. 상대의 역사적 궤적을 옳게 이해함은 일차적으로 갖추어야 할 기본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생각을 잘 모르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오키 제도나 시마네 현에서 바라보는 ‘다케시마’ 해양관과 강치 학살의 내부적 궤적은 역설적으로 독도문제를 한층 투명하게 드러내줄 것이다. 그들이 ‘다케시마’를 생각해온 장기지속적 심성사, 즉 오키 사람들의 망탈리테 역사는 오늘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으로 필요하다.

셋째, 자료의 문제다.


시마네 현의 오키 제도는 독도와 가장 가까운 일본 땅으로, 독도 영유권 논란의 ‘진앙지’로 평가받는다. 텍스트라는 측면에서 독도강치잡이 본향인 오키 제도 고카이 촌을 직접 답사하면서 발굴한 생생한 현장 자료는 그네들의 ‘다케시마’와 강치잡이를 바라보는 통시적 시각을 열어준다. 여러 여건상 현지 취재가 쉽지 않지만 저자는 오키 제도는 물론이고 환동해 전체를 발품을 팔아 찾아다니며 새로운 자료를 발굴하고 구술채록을 통하여 독도자료의 외연을 넓혀주었다. 이 책에 실린 사진 중에는 익히 알려진 것도 있지만 전혀 새롭게 발굴된 사진아카이브도 포함되어 있다.  


아무튼 독도는 지켜야 할 우리의 영토임에 분명하고 일본은 믿을 수 없는 인접 국가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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