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예측 - 세계 석학 8인에게 인류의 미래를 묻다
유발 하라리 외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정현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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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에 들려 신간 매대를 둘러보다가 발견하고 구입했던 책이다. 물론 바로 읽지 않고 일단 책장에 놔뒀는데 교보샘에서 매달 1권씩 무료로 지급하는 책으로 선정되었더라는...왠지 손해보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지만 일단 서둘러서 종이책과 전자책을 동시에 읽어줬다. 하루 반나절이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분량이 작고 내용도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들은 결코 가볍지 않은 묵직한 주제로 미래에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세계의 석학들이 말해주고 있다.


오노 가즈모토라는 일본 저널리스트가 8명의 석학들과 인터뷰한 결과를 엮어낸 책이다. 유발 하라리와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이미 많은 역작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학자이지만 다른 여섯분들도 나름 해당 분야에서 많은 업적과 인정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인공지능 연구가 닉 보스트롬, 인재론 권위자 린다 그래튼, 경제학 대가 다니엘 코엔, 노동법 전문가 조앤 윌리엄스, 인종사학자 넬 페인터가 등장한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대립을 통한 냉전 체제 이후, 세계는 부와 평화가 담보된 미래가 펼쳐질것 같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빈부의 격차,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인간 존재의 미약함등등 갈수록 삶이 더욱 고달파지고 있는 이런 현실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자세로 미래를 준비해야되는가에 대해 책에서 8명의 석학들이 조언을 해준다.


특히 유발 하라리는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대부분의 인간이 경제적, 정치적 가치를 잃고  ‘무용 계급(USELESS CLASS)‘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위기가 현실이 되기 전에 지금 바로 움직일 것을 말한다.


총균쇠의 저자인 제레미 다이아몬드는 인구감소가 오히려 기회가 될것이며 인류에게 닥칠 세 가지의 위협에 대해 경고한다. 신종 감염병, 테러리즘, 타국으로의 이주를 꼽으며 그 원인이 되는 국가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국제적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인공지능의 발전과 삶의 질에 대한 부분들도 다뤄지고 있는데 참고할만한 내용이 제법 많았다. 얼마전 트럼프와 김정은이 판문점에서 만니기도 했는데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내용도 언급된다. 주요 내용을 잠깐만 살펴보면,


- 난민, 이민에 대하여

“미국에서는 국민을 두 부류로 나누어 생각합니다. 한 부류는 에너지가 넘치고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다른 부류는 지금까지 해온 과정을 고수하려는, 야심 없는 사람들이지요. 이민은 둘 중 위험을 택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합니다. 위험이 겁나는 사람은 이민을 엄두조차 못 내지요. 미국은 이민자들을 받아들인 덕분에 가장 야심만만한 국민을 얻은 셈입니다.”―재레드 다이아몬드

-추억 팔이 하는 정치 행태에 대하여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하다니요. 우리가 언제 황금기를 경험했다는 건지요. 1950년대를 말하나요? 말도 안 돼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급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그리워하기보다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린다 그래튼

-혁신 만능주의에 대하여

“과학기술만으로 경제성장을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노동자의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새로운 과학기술이 오히려 일자리를 빼앗아버리는 측면이 강합니다.”―다니엘 코엔

-사회 불평등에 대하여

“미국의 엘리트들은 사회 불평등에 관심을 갖는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나, 정작 계급에 대한 이해는 낮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출발점이 다르다는 점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자신들이 전문직이나 관리직에 있는 이유는 본인이 똑똑하기 때문이라고 믿거든요. 하지만 사실은 다릅니다. 그들이 진정 계급 문제를 이해하려면, 본인이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3루에 서 있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자신이 3루타를 쳐서 3루까지 달린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고, 따라서 날 때부터 타석에 서보지도 못한 사람에 비하면 홈베이스를 밟을 확률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말이죠.”―조앤 윌리엄스

-북한의 비핵화 합의에 관하여

“북한은 과거 수십 년간 ‘미국이 우리 체제를 무력으로 전복시키려 한다.’고 끊임없이 의심했습니다. 그리고 핵무기야말로 그런 미국을 억지할 수 있으리라 믿었지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북한은 비핵화에 합의한다고 해도 또다시 철회할 것입니다. 성공의 열쇠는 핵 억지력 외에 북한 체제의 존속을 보장해줄 다른 대체 수단을 찾아내는 것입니다.”―윌리엄 페리



읽어볼만한 근미래에 관한 책이다. 분량도 작고 글도 어렵지 않아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한것도 장점이다. 일독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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