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백 - 갑질로 어긋난 삶의 궤도를 바로잡다
박창진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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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살다가 한 사건을 계기로 인생이 달라진 사람의 이야기다.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비행기를 회항시킨 초유의 갑질사건인 땅콩회항은 우리나라를 넘어서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일이다. 이후 대한항공 일가의 문제가 낱낱이 드러나며 재벌 일가의 부끄러운 민낯을 보유주기도 했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1남 2녀 모두 어쩌면 저럴까 싶은 인성의 소유자들인데 그나마 나은걸로 보였던 아버지는 얼마전 유명을 달리했다. 잘 몰랐던 그도 이 책을 읽고 나서 왜 가족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가에 대한 정점에 서있음을 알게됐다. 어차피 사자이기는 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과연 어디로 갈것인가 궁금하다.


제목인 플라이 백은 말 그대로 회항이다. 오너의 큰 딸인 부사장 조현아가 마카다미아라는 견과류 서비스를 문제 삼아 비행기를 돌려 승무원을 내리게 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이후 사건의 당사자인 박창진 사무장은 개인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엄청난 일들을 겪게 된다.


직장인으로 충실한 삶을 살며 인정받고 때에 맞춰 승진도 하며 무리없이 살았던 박창진씨는 이후 회사의 감시와 통제, 그리고 기업에 호의적인 언론들의 악의적인 보도, 동료 직장인들의 멸시를 겪으며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양성이지만 뇌에 종양이 생겨 수술까지 하며 건강도 악화된다.


직장을 떠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려다가 이에 맞서 분연히 일어나 투쟁을 하게 된 박창진 사무장의 삶이 가감없이 밝혀진다. 그를 미화시킬 필요는 없지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기에 많은 공감이 갔다. 노조를 설립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보며 내가 그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생각도 해보게 됐다.


단면적으로 인지하고 있었던 땅콩회항 사건에서 한 개인이 치열하게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보며 살짝 감동을 받기도 했다. 박창진씨를 응원한다. 아무튼 건강을 잃지 말고 끝까지 버티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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