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테뉴 수상록 - 개정판 세상을 움직이는 책 34
미셸 드 몽테뉴 지음, 민희식 옮김 / 육문사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적인 전기작가인 슈테판 츠바이크의 유작인 미완성 몽테뉴 평전인 [위로하는 정신]을 읽고 아쉬움을 달래줄겸 몽테뉴의 유일한 저서인 수상록에 도전했다. 70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양이기도 하거니와 빨리 읽을 책은 아니기에 석달에 걸쳐 음미하며 천천히 읽어줬다.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책장이 휙휙 넘어갈만한 책도 아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모랄리스트로 일컬어지는 몽테뉴에 대해 잠깐 알아보자면, (1533~1592)


˝르네상스기의 프랑스 철학자. 모랄리스트로 알려져 있다. 그는 회의론에서 출발했다. 이는 중세의 스콜라 철학이나 가톨릭 교회의 교의, 신 자체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었지만, 사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식의 불가지론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첨언하자면, 그의 태도는 독단을 피하고, 모든 것에 대해 비판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이러한 태도로부터 인생에 대한 고찰을 추상화하여 유명한 『수상록』(Essais, 1580)을 남겼다. 종교가 가르치는 것과 같은 천국에서의 행복이 아니라 현재의 생활을 적극적으로 영위할 것을 주장했다.(네이버 발췌)˝


아울러 몽테뉴하면 떠오르는 역작인 수상록에 대해서도 알아보기로 하자


˝1580년 초판 간행. 원제목 《에세》는 그 당시 시험 ·시도(試圖) ·경험 등을 의미하며, 아직 수필이라는 장르의 명칭으로는 되어 있지 않았다. 본래 저자가 철학자가 아니고 프랑스 정계(政界)의 중요한 인물로서 이 책은 그 틈틈이 써 모은 것이므로, 일반적으로 《수상록》으로 통하고 있다.

 

고금 서적의 단편을 인용하고, 윤리적 주제, 역사상의 판단 ·의견을 소개하며, 자기 자신의 비판 ·고찰을 가한 감상문 형식을 취하고 있다. 후년에는 자기를 대상으로 한 기술(記述) ·분석 ·성찰(省察)을 주로 하여 스토아 철학, 회의주의적(懷疑主義的) 사상, 에피쿠로스(Epikuros)주의적인 사고를 거쳐, 그가 도달한 자연에 적합한 인간의 조건과 삶의 탐구를 기도하였다. 인간성 연구의 문학 전통의 선구로도 간주되고, 사상사적(思想史的)으로도 합리적 사고의 존중, 근대적 자아(自我)의 주장, 비판정신 등은 훗날의 R.데카르트와 B.파스칼의 업적을 준비했다고 할 수 있다.

 

몽테뉴의 《수상록》은 프랑스 역사상 가장 험악한 시대에 쓰인 문집으로, 단순한 은둔생활자의 한가로운 글이 아니며, 온갖 거짓말과 교만과 권모술수가 판을 치는 시대에도 자기만은 진실하게 살아 보겠다는 자기 수련으로부터 출발하였다. 무엇보다도 사람은 자기를 소중히 해야 한다면서,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 토론과 회의 진행방법, 신앙과 과학, 어린이의 교육, 남녀평등과 성(性)문제, 문명과 자연, 재판과 형벌, 전쟁의 참화, 식민(植民) 정책의 비리(非理) 등, 인생의 모든 문제에 대해 생각하며, 그것들을 격언과 일화, 시(詩)와 유머와 역설(逆說)을 섞어가면서 항상 자유로운 인도주의자답게 겸손한 시론(試論) 형식을 빌어 담담히 이야기한다. 유명한 “크 세 주? Que sais-je?(나는 무엇을 아는가?)”라는 명제도 회의주의자의 발언이 아니라, 그 인간성에 대한 깊고 날카로운 관찰에서 우러난 상대주의와 패러독스, 또는 인간에의 자비와 관용의 표현이며, 후세의 과학주의 ·민주주의의 원천이 되었다. ˝ (두산백과)

수상록은 현대적인 수필인 에세이의 근원이 되기도한 산문으로 길고 짧은 장으로 나뉘어 전체 3권으로 구성되어있다. 주로 그리스와 로마의 사상가들이 많이 언급되지만 몽테뉴가 살았던 동시대의 인물들도 등장한다. 스토아 철학과 회의주의, 그리고 쾌락주의에 관한 철학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해 삶의 깊이에 대해 통찰을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수상록의 말미에 이런 글이 나온다. ˝내 결험을 알려 주는 사람에게, ˝당신 역시 그런 결함을 가졌소˝라고 하는 것 또한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어쨌든 남에게 그의 결함을 알려 주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진실로 통찰력을 가졌다면 바로 자신의 것인 만큼 결함을 보다 분명하게 느껴야 할 사람은 우리 자신인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배울만한 좋은 문구가 상당히 많은 책이다. 결코 한 번만 읽고 치우기에는 아까운 책이다. 아울러 몽테뉴에 대해 좀더 알아보고 싶다면 츠바이크의 위로하는 정신을 권해드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