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마르크스라면 어떻게 할까?
개러스 사우스웰 지음, 강성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18년 7월
평점 :
판매중지


명사라면 어떻게 할까의 세트에서 두번째 책이다. 첫권은 니체라면 어떻게 했을까 였는데, 니체와 큰 상관성이 없는 책이었다. 둘째권 마르크스도 비슷했다. 마르크스가 나오기는 하지만 책의 성격을 좌우하는 캐릭터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당면하는 문제들을 제시하고 그런 경우에 닥쳤다면 철학자들은 어떻게 대처했을까에 대해 다룬 내용이다. 이 책에서 다뤘던 주제들은 다음과 같다.


Chapter 1: 자유 
차를 도난당했어요! 그런데 도둑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요?/친구가 내게 그만 뚱뚱해지라고 하네요. 하지만 자기가 상관할 일이 아니지 않나요?/트위터에 글을 쓸 때 조심해야 하나요?/페이스북 중독이어도 괜찮나요?/자전거 헬멧을 안 썼다고 경찰에게 걸렸어요. 자전거 헬멧을 꼭 써야 하나요?/육식이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해야 하지 않나요?/더 큰 집을 바라는 게 잘못인가요?/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겼어요. 어떻게 해야 하죠? 

Chapter 2: 평등 
우리 지역의 골프 클럽은 공정한가요?/굳이 투표를 해야 하나요?/가족들이 보고 싶은 게 전부 달라요. TV에서 무엇을 볼지 어떻게 결정해야 하나요?/이제 곧 아기가 태어날 텐데요. 우리 중 누가 아기를 돌봐야 하죠?/경기가 잘 안 보여요. 항의해야 할까요?/내 아이들이 내가 거둔 성공의 혜택을 누려야 할까요?/나는 충분히 벌고 있나요?/운이 나쁘고 싶어서 나쁜 게 아닌데 국가가 나의 불운을 보상해주었으면 좋겠어요. 

Chapter 3: 권력과 권위 
내게 햄스터 먹이를 주어야 할 의무가 있나요?/걱정이 되지만 아이들한테 집을 맡기고 휴가를 가도 될까요?/인터넷에 내 생활을 올려야 할까요?/뉴스를 믿을 수 있을까요?/십대 아들이 나한테 ‘파시스트’라고 그러네요. 정말 그럴까요?/새로 맡은 부서의 직원들이 옛 상사를 그리워합니다. 부원들을 다 해고해야 할까요?/나무 몇 그루 때문에 감옥에 가야 하나요?/결혼을 해야 하나요? 

Chapter 4: 권리 
비행기가 무인도에 추락했어요. 구조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동안 나와 다른 생존자들은 어떻게 지내야 할까요?/방금 UFO를 봤어요! 정부는 왜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죠?/화성으로 이민을 가야 하나요?/로봇을 해고할 수 있나요?/또 말도 안 되는 사람이 뽑혔습니다. IQ에 따라 투표권을 주어야 할까요?/어딘가에 폭탄이 있어요. 그걸 찾아내기 위해 어떤 일까지 해야 할까요?/교사인데 부업으로 누드모델을 하고 있어요. 이게 문제가 되나요?/직업과 신념이 충돌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Chapter 5: 정의 
공정무역 커피를 마셔야 하나요?/우리나라가 전쟁에 나가려 합니다. 지지해야 하나요?/적대적 관계에 있는 이웃 나라에서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선제공격을 하려 합니다. 지지해야 하나요?/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의 국내 문제에 개입하려 한다면 나는 그 결정을 지지해야 하나요?/새로 생긴 정당이 ‘진보적 변화’를 약속합니다. 그들이 뭔가 새로운 걸 제시해줄 거라고 믿어도 될까요?/아이를 가져야 하나요?/자선단체에 꼭 기부해야 하나요?/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왜 그렇게 미래를 어둡게 그릴까요?



그중 흥미로운 주제 하나만 꼽아보자면, 어딘가에 폭탄이 있어요. 그걸 찾아내기 위해 어떤 일까지 해야 할까요라는 파트였다. 언급된 철학자들은 칸트, 벤담, 헴프셔, 마키아벨리, 긴바르등이다.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들이나 스릴러 소설가들이 즐겨서 차용하는 익숙한 딜레마로 테러리스트가 폭탄을 숨겨놨는데 우리는 이 테러리스트를 어떻게 다뤄야되는가에 대한 주제다. 드라마 24시의 결정적인 딜레마이기도 한데 고문은 옳지 못한 행위이지만 수 많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때로는 다른 시도를 해야될 필요도 있는법이다.


정언명령을 따르라고 말하는 칸트는 역시나 고문은 옳지 못하다고 말하며, 공리주의의 거두 밴덤과 마카아밸리는 고문이라는 행동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다. 아무튼 이런것까지 다뤄야 되나 하는 소소한 일상의 일들을 철학적으로 풀어내는 재미가 있다. 아주 어려운 책은 아니지만 쉽게 읽기는 조금 힘든 책이다. 책을 읽고나면 언급된 철학자들의 책을 읽어보고 싶은 의지가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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