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요람
커트 보니것 지음, 김송현정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아직 커트 보네거트에 친숙한 커트 보니것의 소설이다. 그의 소설은 마더나이트, 갈라파고스, 제5도살장에 이어 네번째 만남이다. 수필집인 그래 이맛에 사는거지를 포함하면 그의 글을 벌써 다섯권이나 읽은셈이다. 늦게 커트 선생님을 알게된걸 감안한다면 짧은 기간안에 많은 만남을 겪었다.


여러권 읽다보니 커트 보니것의 문체 스타일을 알것 같다. 처음 읽을때는 약간 포스트 모더니즘 계열의 소설 작법이라서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SF적인 요소를 섞어서 다소 환상적인 스타일로 써내려가는 그의 소설들은 그만의 기풍이 있다.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은 한번도 보지 못했지만 방송에서 이 소설을 추천한건 띠지를 보고 알게됐다. 고양이 요람은 핵폭탄에 관한 이야기를 소재로 전세계의 멸망을 풍자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소설은 1963년 작품으로 당시 케네디와 후루시초프가 쿠바에 미사일 기지 설치에 대한 이슈로 핵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사로잡힌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출간 당시보다 세월이 흘러 베트남전쟁에 반대하는 운동이 일어나며 기존 질서를 풍자하고 조롱하는 사상이 젊은 세대, 특히 대학생들의 입소문을 타며 커트 보니것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된다.


커트 보니것의 다른 작품들도 역주행을 하며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블랙유머의 대가, 미국 대항문화의 대변인으로 불리게 된 작가로 올라서게 된다. 이 소설과 제 5 도살장은 작가 본인이 A+의 점수를 매기며 스스로 대표작으로 여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프리랜서 기고가로 활동하는 작가 조나가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에 관한 글을 쓰며 자료를 조사하던중, 원자폭탄의 아버지라 불리는 필릭스 호니커 박사와 그의 자녀들과 인터뷰를 하고 핵폭탄에 이은 아이스 나인이라는 무시무시한 무기에 대해 알게 된다. 이후 세계는 종말을 항해서 달려가게 되는데.......


특유의 시니컬하고 풍자적인 스토리로 독자들을 흡인하는 작품이다. 트럼프와 김정은이 핵무기를 가지고 으르렁거렸던 요즘의 시대상에 잘 맞는 작품이기도 하다. 커트 선생님 작폼의 완독을 향하여 질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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