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 내가 쓴 글, 내가 다듬는 법
김정선 지음 / 유유 / 2016년 1월
평점 :
유유출판사는 작고 가벼운 교양서적을 내고 있는 출판사다. 얼마 전 서평쓰는법도 흥미롭게 읽었는데 이 책도 눈에 띄여서 보게됐다. 저자인 김정선씨는 20년 넘게 단행본 교정 교열 일을 하며 남의 문장을 다듬어 왔다고 한다. 책에서도 실제 있었던 일인지 모르겠지만 교정과 관련한 일종의 소설 비슷한 이야기와 문장을 쓰는법에 대한 실용적인 사례들이 교차로 엮어졌다.
사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며 일종의 퇴고 비슷한 점검을 거의 하지 않는다. 공개적으로 올리는 글이지만 남에게 보이려 쓰는 글이 아니라 내 느낌을 그냥 일기처럼 적어나가는 느낌으로 적기에 꼼꼼히 들여다 보지 않는다. 따라서 가끔 다시 읽게 되면 수 많은 오탈자에 어색한 문장과 반복적인 문장들로 얼굴이 화끈해질때도 있지만, 먼 훗날 보다 더 글을 잘 쓰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한다.
이 책은 본인의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문장을 기계적으로 다듬어주는 기술자의 시선, 즉 객관적으로 깔끔한 문장을 뽑아내는 방법에 대해 좋은 방법들이 적혀있기 때문에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저자는 좋은 문장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필요 없는 요소를 가능한 대로 덜어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책을 읽어가며 내가 얼마나 불필요한 문장을 쓰는가에 대해 생각해봤다. 대표적으로 ‘-적’, ‘-의’, ‘것’, ‘들’과 같은 말만 빼도 문장이 훨씬 좋아진다고 지적한다. 사실 무심코 많이 쓰는 표현인데 배제하고 글을 보니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짐을 느꼈다.
뿐만 아니라 ‘있다‘, ~함에 있어등 여러가지 어색해지는 문장 유형도 실제 사례와 들어 조목조목 알려주기 때문에 글을 쓸때 많은 도움이 될듯 싶다. 에세이처럼 기술한 작가의 글도 흥미롭게 읽었다.
유유출판사는 디자인의 통일성으로, ‘공부, 고전, 중국,이라는 세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인문교양서를 작고 가볍게 휴대할 수 있다는 컨셉으로 책을 내고 있는데 관심이 가는 출판사다. 앞으로 좋은 책들을 많이 내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