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십여년전에 읽다가 중간에 포기를 하고 고이고이 모셔놨던 기억이 있다. 2003년 직장을 옮기고 3년정도 눈코 뜰새없이 바쁘게 보냈다. 책을 읽는다는건 거의 생각도 못하던 시절이었다. 어느 정도 숨을 돌리고나서 서점에 들려 이 책을 구입했다. 출근 시간이 지하철로 대략 1시간 정도 걸리기에 오며 가며 읽어주려고 했는데, 100페이지 대략 3분의 1정도를 읽다가 역시 일에 몰려 그냥 포기했다.다시 세월이 흘러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이 책을 다시 들춰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십년이 지났지만 책의 내용은 어렴풋이 기억났다. 역시 독서의 힘의 놀랍다는 생각이다. 아프리카는 생소한 대륙이다. 경제적으로 낙후됐고,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미개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정도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하지만 인류의 기원이 아프리카에서 시작된만큼 그들 고유의 문화와 역사가 있을텐데 너무나 알려지지 않았다. 아프리카에 관련된 자료들도 빈약한편인데 이 책은 아프리카 역사의 개요서 정도로 쉽게 읽히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유럽인의 시각을 벗어나 균형적이고 객관적으로 아프리카의 역사를 다뤘다. 태고 시절부터 식민지 통치를 지나 오늘날 아프리카 대륙의 각 나라들의 기원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나면 각 나라들에 대한 기초적인 상황과 위치, 그리고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가에 대해 알 수 있다.책에서는 아프리카의 다채로운 역사를 있는 그대로 서술하고 있다. 대륙의 생성과 최초의 인간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이 어떻게 아프리카를 떠나 전 세계로 퍼져나갔는지부터 공동체를 이루고 다양한 문명을 발전시킨 고대 아프리카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아울러 식미지 개척에 따른 유럽 나라들의 아프리카 침략과 아프리카의 저항, 그리고 식민지에서 해방된 이후부터 현재의 삶까지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아프리카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읽어볼만한 책이다.이제 각종 매체에서 아프리카가 거론되면 대충 어디에 위치한 나라이고 어떤 기원을 가졌는지 알게됐다는것만으로 큰 소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