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라스 케네디와 세번째 만남이다. 소설로는 두번째인데 처음 읽었던 빅픽처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지만, 그의 자전적인 에세이인 빅 퀘스천을 읽고 나서 솔직하고 매력적인 소설가의 매력에 빠졌다. 시간이 되면 그의 다른 소설도 읽어봐야지라고 생각하던중, 교보샘에서 하나의 열람권으로 그의 소설 4권을 서비스하는 기획물이 올라와서 바로 구입했다.4권중 빅픽처도 당연히 들어가 있었지만 나머지 세 권은 읽지 않았기에 권당 천원도 되지 않는 돈으로 케네디의 소설을 접할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기분이 좋은 행사가 아니었나 싶다. 발간순으로 찾아보니 템테이션이 가장 오래된 작품인지라 이 책을 먼저 읽었다. 홍보문구에 빅픽처를 능가하는 작품이라고 적혀있었지만, 그 정도는 아닌것 같다. 그렇지만 템테이션도 빅픽처만큼 충분한 재미를 주는 소설이다.작가의 자전적인 모습이 투영되지 않았을까 추정될 정도로 소설의 주인공인 시나리오 작가 데이비드 아미티지라는 인물의 캐릭터가 생생하게 다가왔다. 무명 시나리오 작가인 데이비드 아미티지는 서점에서 일하며 생활고에 시달리지만 그가 쓴 시트콤 대본 셀링 유가 텔레비전 방송국에 팔리면서 그의 삶은 회기적으로 변하게 된다.셀링 유가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데이비드는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작가로 떠오른다. 성공에 힘입어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조강지처인 아내와도 헤어져 매력적인 방송국 임원의 여성과 같이 살게된다. 그러던중 영화에 관심이 많고 실제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영화를 연출한 경험이 있는 억만장자인 필립 플렉이 시나리오 공동작업을 제의한다.태평양의 어느 섬으로 초대된 데이비드에게 다양한 일들이 펼쳐지는데 과연 그는 험난한 할리우드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 비교적 두툼한 양이지만 정말 쏜살같이 읽힐 정도로 가독성이 좋은 소설이다. 킬링 타임용으로 이만한 소설이 있을까 싶다. 이 작품도 영화 판권이 분명 팔렸을것 같은데 좋은 영화로 만나고 싶다. 재미있는 소설의 미덕적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