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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약속
야쿠마루 가쿠 지음, 김성미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북리더기로 리디북스 전용 리더기를 이용하고 있다. 사실 핸드폰에 익숙한지라 이북리더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 가끔 출장을 가거나 여행시에 들고가서 사용한다. 강화도쪽에 1박 2일로 다녀올일이 있어서 이북리더기를 오랜만에 지참했다. 들고간김에 리디북스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니 읽을만한 책들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다. 그중 이 책이 눈에 띄여서 양잿물도 마다하지 않는 공짜책을 읽어줬다.
저자인 아쿠마루 가쿠의 소설은 예전에 읽어본적이 있다. 천사의 나이프라고 일종의 사회파소설인데, 소년범죄를 주제로 다뤄 에드가와 란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소설도 어떻게 보면 천사의 나이프와 비슷한 맥락에서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철 없던 시절의 약속과 그 약속으로 인한 번민과 고뇌의 순간등을 다룬 지점에서 비슷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 소설은 소년범죄보다는 사적처벌과 형량의 문제를 엮어 과연 피해자의 가족이 가해자에 대한 처벌 수위로 만족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조명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조두순 같은 흉악범 내지 수 많은 범죄자들이 어떻게보면 지나치게 낮은 형량을 사회적인 공분을 사고 있는데 일본도 그런일들이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가 되고 있는듯하다.
어두웠던 과거를 청산하고 바텐더로 딸이 있는 가정의 가장인 무카이에게 20년전 약속을 지키라는 편지가 온다. 20년전 그는 딸의 복수를 위해 범인들이 석방되는날, 살인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우여곡절 끝에 수락하게 된다. 부탁한 피해자의 어머니는 이미 암으로 죽었는데 어떻게 그에게 이런 편지가 올 수 있을까?
서서히 그에 대해 약속을 이행하라는 압박의 수위가 높아지고 단란한 가정까지 위협을 받는 무카이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될것인가? 딸이 납치돼서 한달여간 윤간을 당하다가 고통속에 죽어간 사실을 알게된 어머니는 겨우 20년의 형량을 받은 범인들과 사법당국에 분노를 하게된다. 피해자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일이기도 하지만, 과연 형량의 기준은 어떻게 정해져야되는가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대법원장이라는 작자가 재판을 미끼로 정부와 협상했던 사실이 드러난 마당에 사법당국의 공정함에 대해 의문이 가는게 사실이다. 이재용이 풀려난것만 하더라도 그렇지만.....소설은 예측되는 반전이 있기는 하지만 반전과 나름 이야기 구조가 괜찮아서 가독성있게 잘 읽힌다. 적어도 양잿물보다 쥬스정도는 되는 느낌이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