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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입문 - 말 많은 세상에서 말하지 않는 즐거움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 받고 있는 교육과정중 코칭기술에 관한 과정이 있다. 구글의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라는 최고의 성과를 내는 팀에 관한 분석을 배웠는데 프로젝트에서 리더에게 요구되는 역량의 체크리스트를 봤다. 6개의 항목중 팀원의 말을 끊지 않는다라는 부문에서 개선되어야할 부문으로 지적받았다(체크리스트 무기명으로 확인해봄 ㅋ)
말실수로 인해 엄청난 후폭풍에 직면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아울러 SNS를 거의 하지 않고 있지만 자기가 올린 글이나 댓글로 인해 홍역을 치루는 경우도 상당히 흔하다. 우리는 말을 잘하기 보다는 어떻게 말을 아끼고 줄여야 되는가에 좀더 신경을 써야되는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는 1978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승려의 신분으로 많은 책을 펴내고 있는 코이케 류노스케가 그런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류노스케 스님의 책중 생각버리기 연습을 인상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책 역시 괜찮았다.
저자는 집착에서 벗어나 말하지 않고 지켜볼때 얻어지는 마음의 평화를 위해 내려놓으라고 조언한다. 또한 인간을 추하게 만드는 삼독인 욕망, 어리석음, 분노에서 빠져나오라고 말한다. 누구나 말로 인해 상처를 주고 받은 경험이 있다. 불교의 교리를 통해 상처를 주지도, 반대로 받지도 않으려면 우리는 침묵과 친해질 필요가 있다.
정보의 홍수 시대에 우리는 과거에 비해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있다. 직장에서나 아님 온라인상으로 자기를 내세우고 홍보하는데 너무나 익숙하다. 아울러 대화를 할때 누군가를 비판하는 동안에는 자신의 모자람을 잊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비판함으로 자신의 자만심을 만족시키는 것이다. 자신을 드러내는 의도가 없었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이렇게 자기만족감을 위해 남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다.
책은 크게 세 가지 파트로 나뉘어진다. 첫번째 파트에서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말을 하고 복잡한 관계를 맺는지에 관해 다룬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말과 입을 올바로 사용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면 좋은지를 말해준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저자가 운영하는 이데아 카페의 좌선명상 프로그램에서 실제 사용하는 수행법을 알려준다.
이 글을 쓰는 오늘 하루만이라도 침묵에 익숙하고 싶은데 점심에 또 사람을 만나 많은 얘기를 해야되니, 말과 떨어져 사는것도 쉽지 않은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