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슬럼버 - 영화 <골든슬럼버> 원작 소설 Isaka Kotaro Collection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장르소설을 두 번 읽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읽을 책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하지만 이런 종류의 소설 특성상 결말을 미리 알고 있다면 두 번 읽을때 재미가 반감되는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골든슬럼버는 2010년대 초반에 읽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당시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을 처음 접했다. 이사카 월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의 팬층은 무척 두텁고 다른 소설가와 차별화되는 그만의 스타일이 있다. 이 소설을 읽고 주변 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권유해 많은 사람들에게 책을 빌려줬던 기억도 떠오른다.


아무튼 골든슬럼버가 올초 영화로 개봉됐고, 추억을 떠올릴겸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강동원 주연의 영화는 그냥 쏘소하게 봤는데 영화를 보면서 어라? 이건 내가 예전에 읽었던 그 골든슬럼버와는 매우 다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예전에 읽었던 골든슬럼버의 줄거리를 떠올려봤는데 놀랍게도 거의 기억나지 않는거다. 내가 그렇게 널리 널리 알렸던 소설의 줄거리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니...ㅋ


그래서 창고에 모셔놨던 골든슬럼버를 다시 꺼내들고 읽어줬다. 다시 읽어보니 작년에 읽었던 화성에서 살 생각인가라는 소설이 상기됐다. 이사카 스타일의 작법은 계속 변주되는것 같다. 큰틀안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느꼈고 처음 골든슬럼버를 접했을때보다 만족도는 현저히 떨어졌다. 재미없다거나 그런거는 아니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다시 읽어봐도 치밀한 구성과 깨알 같은 장치등등은 상당히 정교한 이사카 고타로의 소설 특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4차 산업혁명의 점차 다가오고 첨단 정보사회가 개인의 자유를 짓밟을 수 있다는 1984년식의 세계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고타로 스타일의 소설에는 충분한 경쟁력과 재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좀더 정보화 사회에 대한 과학적인 지식이 디테일해지고 일본이라는 좁은 지역을 벗어나 스케일을 넓혀본다면 더욱 그의 소설이 좋아지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뭐 살짝 불평 아닌 불평을 했지만 그래도 이사카 소설은 엔터테인먼트적인 재미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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