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게임 - '세대 프레임' 을 넘어서
전상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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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촛불집회에 대응해 태극기를 온몸에 감싸고 집회에 나서는 어르신(책에서 말한 단어)들의 대응을 맞불집회라고 표현했는데 그 집회를 도대체 왜 하는건지 무슨 목적이 있는지에 대해 개인적으로 궁금했다. 아울러 그런 노인들을 싸잡아 욕하고 폄하하고 술자리에서 격정으로 토로한적이 많았는데 책을 읽고나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적어도 왜 그분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관점들이 좀더 구체화되었다. 아울러 그들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니 그런 대응방식이 이해가 된다. 저들에게 남은건 저거라도 하는거밖에 없구나라는 동정 아닌 연민이 생겨났다.


소위 말하는 싸가지 없는 진보라는 말도 어르신의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상당히 일리가 있는 말이다. 386세대를 거쳐 보수적이기보다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편인 내가 봐도 진보진영에 대해 실망을 느끼는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그에 반대적인 입장인 어르신 세대에서 보면 얼마나 싸가지가 없고 기가 차겠는가?


하지만 책에서는 이런 현상을 세대전쟁이라는 프레임으로 들여다보는건 아니라고 말한다. 플레이어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런 현상을 이용하는 정치친들의 프로파간다에 휘말리지 말고 그 이면에 담긴 의도를 파악하고 대응하라고 주문한다.


제목인 세대게임은 저자인 전상진 교수가 만든 개념으로 목적이 있는 사람들이 세대에 주목하도록 판을 짜서 어떤 전략적 이익을 얻고자 하는 활동이나 움직임을 말한다. 도박판이 끝나고 나면 이익을 취하는자는 그 판을 만든 사람들이듯이 새대게임 내지 세대전쟁을 운운하며 대립과 갈등을 조장해 이득을 얻는 세력들에 말리지 말도록 흥미진진하게 본인의 의견을 개진한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젊은 세대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행위들은 오히려 진보진영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논리는 상당히 신선하고 설득력 있는 관점이다. SNS상으로 들불처럼 일어났던 투표인증 행위가 결코 진보진영에 표로 돌아오지 않을것이니 노인세대를 자극하는 세대가르기 전략을 탈피하라고 한다. 일리가 있다.


세대 대립에 대한 프레임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상당히 유용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태극기 집회와 어르신 세대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라면 꼭 일독해볼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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