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발견한 소설이다. 문고판은 아니지만 몸집 및 내용이 가볍게 읽기 좋을것 같아서 대출했는데 딱 생각대로였다. 가독성도 좋았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만한 소설이다.저자가 생소해서 읽기전에 찾아보니 이미 십년전에 출간된 작품인데 2017년도에 새롭게 다시 발간한것 같다. 카롤린 봉그랑은 1967년생의 비교적 젊은 프랑스 여류작가로 프랑스 문학계에서 주목받는 소살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설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산뜻 발랄 경쾌한 감수성을 느낄 수 있다.주인공인 스물 다섯살의 콩스탕스는 어느날 동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게 된다. 특별한 직업없이 프리랜서로 권태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중 대출한 책에서 우연히 낙서같은 문구를 발견한다. 스치듯이 지나간 그 문구를 읽고 마치 자기에게 써놓은 이야기처럼 느낀 콩스탕스는 책을 다시 꼼꼼히 살펴보니, 몇몇 문장에 밑줄이 그어져 있고, 마지막 페이지에는 다음번에 읽을 책까지 적혀 있다.바로 그 책을 살펴보니 역시나 자기에게 말하는듯한 낙서와 밑줄등등을 통해 신원불명의 그?와 대화하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원래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의 광팬인 콩스탕스는 이후 도스토옙스키, 니미에, 가리, 키르케고르의 책을 읽으며 그가 전하려는 메세지가 어떤건가에 대해 몹시 궁금함을 느껴 그의 정체를 밝혀보기 시작한다.일종의 매개체가 되는 도서관 사서를 통해 그에게 편지를 쓰게 되는데 콩스탕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거장들의 책을 간접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지적충만감을 주기도 하고, 살짝 로맨스도 느끼기 하는 그런 소설이다. 컨셉이 독특했는데 이런 지적유희를 좀더 깊게 들어갈 수 있는 비교적 두꺼운 분량의 소설을 쓰면 더욱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재미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