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의식 토라 시리즈
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 지음, 박진희 옮김 / 황소자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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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작가가 쓴 장르소설이다. 인구 30만명 남짓으로 내가 살고 있는 위성도시의 한 구 보다 적은 인구를 가진 나라에서 전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킨 이런 소설이 나왔다는 자체가 놀랍다. 뿐만 아니라 주인공인 변호사 토라 시리즈가 나올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토라가 여류 변호사이기는 하지만 코지스릴러보다는 정통 스릴러에 더욱 가깝다.


사실 [내 영혼을 거두어 주소서]라는 독특한 제목의 소설 추천글을 읽고 읽어보려고 찾던중 이 작품이 시리즈물이고, 2편격에 해당하므로 1편인 마지막 의식을 먼저 읽어야 된다는 생각으로 꿈빛도서관에 찾아보니 있길래 대출해서 보게됐다.


이름을 기억하기도 발음하기도 어려운 저자 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는 1963년생으로 출판사에서 말하길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미스테리 여성작가라고한다. 실제 그런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책을 다 읽고나서 상당히 역량이 있는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을 했다. 토라 시리저의 첫번째 작품인 [마지막 의식]은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북유럽 특유의 음산&스산에 기괴한 분위기까지 잘 살린 소설이다.


아이슬란드의 대중문화라고 해봐야 시규어 로스나 비요크 밖에 모르지만 이런 뛰어난 소설가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 하루키의 기행문에서 재미있는 영화가 있다는 소리를 들었던것 같기도 하지만...단편 단편적으로 아이슬란드인의 삶은 대충 짐작이 가지만 소설을 통해서 막연하게나마 좀더 알 수 있었다.


밤새 눈이 내린 10월 어느날, 아이슬란드대학교 비명이 울려퍼진다. 관리소장은 청소부의 비명을 듣고 부리나케 비명이 울려진 장소로 달려가는데 그의 시선앞에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눈알이 도려내진 채 난자당한 시신으로 누워있는 청년과 그 옆에서 정신을 잃고 헤매고 있는 교수를 발견한다. 살해된 청년은 이 대학 역사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던 독일인 유학생 하랄트 건틀립이라는 학생이다.


아이슬란드 수도인 레이캬비크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토라에게 이 사건의 조사를 부탁하는 의뢰가 들어온다. 의뢰자는 하랄트 건틀립의 모친으로 독일에서 상당히 명망있는 은행가의 며느리다. 아울러 그 가문에서 직접 고용하고 있는 보안 담당자이자 전직 경찰 출신인 매튜를 아이슬란드로 보내서 같이 조사하게 된다. 과연 이들은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혀를 두 갈래도 자르는 수술, 온 몸에 이물질을 삽입하는 의식, 아울러 눈알까지 파내는 각종 기괴한 일들이 맞물려 사건은 미궁속으로 빠져드는데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여주인공 토라는 수더분하고 털털한 매력적인 여성으로 다른 장르소설에 나오는 캐릭터와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다. 살짝쿵 로맨스도 자연스럽게 들어가 있고 500페이지에 달하는 비교적 두꺼운 책이 금방 읽힐 정도로 가독성 있는 소설이다. 독특한 분위기의 생소한 아이슬란드 소설을 읽고 싶다면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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