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언저리쯤 제주도에 일이 있어 출장을 갔다. 일을 마치고 동료와 함께 호텔이나 여관이 없어서 펜션에서 숙박을 했다. 펜션 입구에 조그만 카페처럼 운영되는곳이 있었는데 카페안에 간단하게 책을 몇 권 구비해놓을걸 봤다. 어떤 책이 있나 살펴보다가 예전에 읽었던 마흔 논어를 읽어야 될 시간이라는 책을 발견했다.당시 인상적으로 읽어줬는데, 책을 보다가 2권이 나온걸 알게됐다. 올라가면 1,2권을 다시 한 번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출장 일정을 마쳤는데 깜빡 잊어버렸다가 불현듯 기억이 떠올랐다. 이왕 읽는김에 원서를 한번 통독하기로 하고 적당한 책을 찾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 짬짬이 시간을 내서 이동중에 자기전에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읽어줬다.논어야 여기저기에서 부분적으로 많이 접해봤지만 원서를 통독해본건 아마 처음이 아닌가 싶다. 대학때 읽었던것 같기도 하고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당시는 학업의 일환으로 했을테고 자의지로 논어를 직접 읽어본건 처음이다. 물론 한편, 한편 디테일하게 본건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크게 어떤 글들이 있는가 살펴보는 심정으로 부담없이 들춰봤다.손 안의 고전 시리즈는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와 큰 글씨로 구성하여 언제 어디서든 고전의 지혜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북으로도 나왔는데 글씨가 커서 좀더 쉽게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노안이 찾아온 중장년층에게 도움이 될 듯 하다.논어에 대해 굳이 왈가왈부할 필요없이 20장 전장에 대해 원문과 깔끔한 번역본을 실었으며 현직 북경인 교수인 황종원씨가 직접 번역했다. 통독하면서 글이 어색하거나 그런 부분이 별로 없었고 상당히 깔끔하게 읽었다. 이제 논어를 본격적으로 만나야할 시간이다. 과연 하늘의 명을 알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