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하게 목표라고 할것까지도 없고 영화를 몇 편 보느냐가 목적은 아니지만 올해 200편 정도를 볼 계획이다. 사실 책과 냉담하던 시절, 그리고 어느 일정 기간에 미친듯이 영화를 폭식했었는데 중구난방으로 닥치는대로 봐서 뭘 봤는지도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ㅋ 하지만 영화라는게 일단 오락매체의 일종이니 그저 즐겁게 시간을 보냈으면 그만큼으로 충분한 기능을 발휘했다고 생각한다.블로그를 다시 오픈한 결정적인 이유는 책과 영화였다. 습작형태로 내가 읽은 책과 영화들에 대해 간단하게 소감을 남기고 나중에 퇴직을 하고 시간이 많이 생긴다면 체계적으로 정리해보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건데 공력이 부족해서 그렇겠지만 콘텐츠가 많이 딸린다는 느낌이다. 책이야 그렇다쳐도 영화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입속에 맴돌지만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는 답답함과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그래서 영화에 관한 책들을 시간나는대로 읽어주기로 했다. 책도 읽고 영화에 대한 지식도 간접적으로 쌓이니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ㅋ 물론 영화관련 서적들을 읽는 재미가 상당하다. 장르문학을 제외하고 비소설 분야에서는 영화관련 서적들이 눈에 쏙쏙 들어온다. 이 책은 교보샘에서 골라 읽어보게된 책인데 정희진이라는 여성학자가 쓴 책이다.책을 읽는 내내 유지나 평론가가 생각났다. 거의 모든 영화를 페미니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글을 쓰셨고, 방송매체에서도 본인의 관점을 일관되게 주장한걸로 기억난다. 이 책도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영화의 많은 부분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요즘 그쪽 분야에 관한 책들을 이것 저것 읽고 있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었다.저자가 좋아하는 영화중에 인상적으로 봤던 영화들도 일부 겹치고 몰랐던 영화들도 알게되어서 찜해놨다. 하지만 뭐든 너무 한쪽 방향으로만 보게 된다면 다른 부분을 놓치게 된다는 생각이다. 인생은 짧다. 두루두루 경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