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초특급 판타지 의림계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세상에 이런 의사가 있을까 싶을 정도의 멋진 의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사실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에 들어가서 힘들게 의술을 배워 많은 부를 이루는거에 대해 큰 거부감은 없다. 하지만 내 몸이 그들의 돈벌이 용으로 전락되는거에 대해서는 상당한 불쾌감이 있다.아예 돈을 많이 벌어서 의사들을 부리던가 아님 몸이 아프지 않게 잘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쉽게 그들의 자장을 벗어나기 힘든게 현실이다. 아직도 병원에 가면 환자를 아랫사람 다루듯이 취급하며 선민의식에 빠져있는 인간들이 많다. 어쨌거나 아프지 말아야지 뭐 ㅋ물론 아닌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건 어디서나 있는 일이고, 아무튼 수명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산업의 균형발전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텐데 구조적으로 큰 문제다. 자기 몸을 돌보지 말고 남을 돌보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남의 몸과 목숨을 다룬다면 최대한 개인적인 양심을 지니고 살아가야 되지 않을까?저자인 나쓰카와 소스케는 현직의사로 이 소설로 데뷔를 했다. 나쓰카와 소스케는 본명이 아니라 필명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 같은데 나쓰는 나쓰메 소세키, 카와는 가와바타 야스나리, 스케는 아쿠타카와 류노스케, 소는 나쓰메 소세키의 단편 「풀베개(草枕)」에서 따왔다. 풀베게는 작년에 읽어봤는데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인상적으로 읽은 아름다운 소설이었다.아쿠타카와 류노스케는 아직 글로 접해보지 못했지만 그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다. 그의 이름을 딴 문학상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칭송받는 소설가이기도 하다. 조만간에 그의 소설을 함 읽어보야겠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읽기네 ㅋ작가는 실제 오사카에서 태어나 잘 모르는 지역인 일본 동북부의 신슈라는 한적한 도시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레지던트로 재직중일때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소설을 읽다보면 알 수 있지만 그의 실제 경험이 어느 정도 반영된 소설임을 알 수 있다.생소한 단어인 카르테(Karte)는 의사가 환자를 진료할 때 신분과 증세를 기록하는 진료 카드를 뜻한다. 주인공인 구리하라 이치토는 내과전문의로 시골 종합병원에서 응급실 당직의사와 무려 40명 가량의 환자를 돌보는 담당의로 바쁜 시간을 보내며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간다. 환자뿐만 아니라 그가 거주하는 온타케 소라는 2층짜리 목조가옥에서 거주하는 사람들과도 정을 나눈다.아울러 그 여관에서 만난 현직 사진작가 신지라는 여인과 결혼해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아무튼 따뜻하고 정의감 넘치는 구리하라라는 의사가 펼치는 초특급 판타지 소설이다. 이런 의사가 좀더 많았더라면 좋을텐데, 그건 정말 판타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