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정확한 기억인지 모르겠지만 이 소설이 노벨상을 수상했을때 상당히 의외의 수상으로 매스컴에서 말했던걸 봤던 기억이 난다. 나도 물론 전혀 모르는 작가였다. 노벨상 수상작품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기에 그냥 그렇게 패스를 했다가 어느 추리소설 전문 리뷰어의 책에서 이 소설이 리뷰된걸 읽었다.아니! 장르소설이었던 말이야? 추리소설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니 그걸 내가 왜 몰랐지라고 자책하며 서점으로 달려가서 구입했다. 두깨도 무척 얇고 책의 구성에 여백미가 돋보여 쉽게 읽으리라 생각하고 몇 장을 들춰봤는데......끄응 그럼 그렇지라는 생각에 다시 책장에 고히 모셔놨다. 시간되면 찬찬히 다시 봐야지라고 생각하며....시간이 됐다. 그래서 책을 읽었다. 긴장하고 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어렵게 읽지는 않았다. 일단 소설의 스토리를 살펴보자면, 사실 스토리를 알아도 큰 의미가 없기는 하지만 말이다. 물론 책장을 덮고 나면 자세하게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나 싶기도 하다.간단하게 정리하기 복잡해서 스토리를 긁어봤다.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퇴역 탐정이 자신의 과거를 추적하는 여정을 그린 소설이다. 흥신소의 퇴역 탐정인 작중 화자는 조악한 단서 몇 가지에 의지해 마치 다른 인물의 뒤를 밟듯 낯선 자신의 과거를 추적한다. 소멸한 과거, 잃어버린 삶의 흔적, 악몽 속에서 잊어버린 대전의 경험을 주제로 하여, 그는 프루스트가 말한 존재의 근원으로서 ‘잃어버린 시간’을 특유의 신비하고 몽상적인 언어로 탐색해냈다.이렇게 보면 아직 읽어보지 안했지만 프루스트식의 추리기법을 지닌 소설로 생각되는데 실제도 그렇다. 조그만 단서를 시작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화자의 과거를 조금씩 조금씩 찾아가는게 주된 줄거리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그리고 시간에 대한 뚜렷한 설명과 쌩뚱 맞은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점차 미궁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결국 클라이맥스에서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고 마무리를 하지만 이 소설은 상당히 매력있다. 우선 줄거리를 떠나서 매혹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의 아름답고 쓸쓸한 정서가 마음속에 감돈다.상실의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뭔가 손에 잡힐듯 잡히지 않는 인생의 아픈 단면을 보는 느낌이다. 그렇게 떠나보내고 다시 만나고 무의미한 이별과 만남의 반복속에 우리는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렇다고 허무하다고 볼 수 없는것도 인생이다. 이 소설을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충분히 각인될만한 소설로 생각된다. 다른 소설들도 한 번 찾아볼까 싶다.참, 이 소설도 추리소설에 들어가야 되는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