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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소음
줄리언 반스 지음, 송은주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줄리언 반스는 이언 매큐언과 함께 현대 영국소설을 대표하는 인기작가이다. 문단이나 대중적으로 두 작가 모두 문학적인 성취를 이뤘는데 책을 읽어보면 비슷한듯 상당히 다르다. 시대의 소감은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이후 두번째 읽어본 반스의 소설이다.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는 영화로도 봤는데 소설보다 무척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시대의 소음은 쇼스타코비치의 일생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쇼스타코비치의 왈츠는 너무나 유명한 음악으로 수 많은 영화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했고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곡이다. 거의 신동급으로 어렸을때부터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쇼스타코비치가 스탈린 치하의 살벌한 통치 아래 살아남게 되는 고난의 순간들을 그렸다.
쇼스타코비치가 살아남기까지 많은 고비를 넘겼을텐데 그중 가장 큰 위기는 그가 세익스피어의 희곡을 소재로 오페라를 상영한 이후로 찾아온다. 공연이 끝나기전에 스탈린을 비롯한 간부들은 공연장을 떠나고 혹독한 비판에 시달린다.
책은 여행 가방을 들고 승강기 옆에 서 있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스탈린의 눈밖에 벗어나 언제 끌려갈지 몰라 가방을 들고 집밖에서 렇게 지새우는 예술가의 처연한 실루엣.....친구도 동료도 자고 일어나면 사라지는 그런 엄정한 현실에서 그는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몰라도 소설은 개인적으로 살짝 아쉬웠다. 아무래도 나는 반스보다는 매큐언이다라고 속으로 되뇌였다. 그래도 읽어볼만한 소설이다.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을 들어주며 근사한 독서의 경험을 남겨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