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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의 포구기행 - MBC 느낌표 선정도서, 해뜨는 마을 해지는 마을의 여행자
곽재구 글.사진 / 열림원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SNS상에서 만난 친구가 이 책을 언급해서 생각난김에 읽어봤다. 많은 매체를 통해 소개된 책일뿐더러 방송은 보지 못했지만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MBC의 느낌표라는 방송에서도 주요하게 다뤄진 책이다.
저자인 곽재구 시인은 순천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계셨던걸로 알고 있는데 처형의 아들이 마침 그 학교 그 과에서 공부를 했던지라 보다 친숙하게 다가왔다.
시라는 장르에 친숙하지 않은 관계로 저자인 곽재구가 시인이라는건 인지하고 있었지만 그의 시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예쁜 글들과 동화도 쓰시는걸로 알고 있는데 이 책에서도 그런 기운이 살짝 느껴진다.
제목에서도 쉽게 파악할 수 있듯이 포구를 여행한 기행문이다. 가봤던 포구들도 있지만 대부분 가보지 못한 한적한 어느 바닷가의 조그만 포구들에 관한 여행담이다. 책을 읽다보면 해당 포구를 가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생긴다. 시간이 된다면 올해 몇 군데를 가보려고 하는데 장항선을 타고 장항에서 군산으로 넘어가 선유도까지 가는 코스는 여름에 한 번 돌아볼 예정이다.
책에 소개된 포구는 총 26곳으로, 강원도, 남해, 서해쪽의 포구와 제주도까지 전국을 아우르고 있다. 여행지가 아닌 실제 포구를 방문해 그 지역에서 살아가는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모습이 정겹다.
또한, 거의 혼자 여행을 하며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 동행을 하게 되고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도 여행의 즐거움을 간접적으로 선사하고 있다. 시인의 언어로 쓴 아름다운 묘사와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기행문의 매력이 충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