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열림원 / 1999년 11월
평점 :
품절


하루키의 소설이 일종의 붐을 일으켰을때 접해보고 왠지 대중적인 스타일에 너무 치우친것 같고, 너도 나도 하루키의 소설에 열광하니 괜히 남들 따라하는것 같아서 일부러 멀리했다.


세월이 흘러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읽었을때는 예전과 다른 감상을 느꼈고, 그 이후 노르웨이의 숲, 다자키 스크루등등 그의 소설들과 에세이를 틈날때마다 읽어주고 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판매부수를 올린 외국소설가가 아닌가 추정해보는데 그만큼 그의 소설들은 많이 팔렸다.


아울러 출판사도 여기저기에서 나왔던것 같은데 요즘은 문학동네와 비채에서 출간되는듯 싶습니다. 신간인 버스데이 걸과 기사단장 죽이기도 읽어주고 싶은데 구입해놨던 예전 소설들부터 순서대로 탐독하기로 했다.


이번에 골랐던 책은 90년대 중반에 세상으로 나온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이라는 소설이다. 제목은 재즈의 노래 제목이다. 찾아서 들어보려고 했는데 아직 들어보지는 못했다. 소설은 하루키가 주로 다루고 있는 첫사랑에 관한 내용이다.


그의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노르웨이의 숲(국내명:상실의시대)도 괜찮았지만 이 소설도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오히려 노르웨이의 숲보다 더 아련한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조금 많이 야한 느낌도 주고...전형적인 로맨스 소설로 생각될 정도였다.


연애, 알 수 없는 이별에 따른 실연, 그리고 상실감과 구원등을 모티브로 정교하게 씌여진 소설이다. 초등학교 시절 첫 사랑을 만난 하지메는 그녀가 이사를 하며 헤어지게 되고, 고등학교에 진학 후 다시 사랑을 하지만 그녀의 사촌언니와 육체적인 관계를 맺게 됨에 따라 혹독한 이별을 겪게된다.


세월이 흘러 지금의 아내를 만나고 두 딸을 얻은 후, 재즈바를 운영하며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어느날 그가 운영하는 재즈바를 소개한 잡지를 읽고 첫사랑 시마모토가 찾아와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된다. 늘 아련하게 그녀를 그리워했던 하지메는 마음이 몹시 흔들리게 되는데 과연 그에게는 어떤일이 일어날까?


살짝 열린 결말도 괜찮았고, 단순한 이야기지만 몰입감 있게 책장을 넘기게 하는 하루키의 필력은 역시 강렬했다. 해마다 노벨상 수상자로 거론되지만 작년에는 같은 일본 출신의 영국작가가 받아서 더욱 아쉬웠을듯 싶다. 하지만 왠지 그가 노벨상을 받을것 같지는 않다. 어찌됐건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하루키의 매력에 점점 빠져드는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