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비프케 로렌츠 지음, 서유리 옮김 / 레드박스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독일 현대작가의 소설을 읽었다. 아! 생각해보니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두 권을 작년과 올해 읽었으니 그건 아니구나...ㅋ 아무튼 독일 소설은 헤르만 헤세나 괴테등등의 왠지 무겁고 엄숙한 느낌이 난다. 하지만 이 소설은 매우 재기발랄한 작품이다. 통통 튀는 느낌의 소설인데 꽤 오래전에 출간을 했고 스테디 소설로 자리잡은 작품이라고 한다.


소설을 읽다보면 영화화하기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되는데 아마 판권이 팔리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찰리로 불리는 젊은 여성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배경이 든든한 사립고등학교 출신의 찰리는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채로 동네 술집(일종의 펍)에서 알바를 하며 자유롭게 살아간다. 자유연애주의자로 많은 남자를 만나기는 했지만 진정한 사랑은 별로 경험하지 못한 상태이다.


어느 날 찰리에게 고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하라는 편지가 도착했는데 마침 첫 경험의 대상이었던 모리츠가 찾아와서 다시 사랑을 시작하고 싶다는 식의 고백을 하고 동창회에 같이 참석하지만 그곳에서 심한 모욕을 당한다. 우울한 찰리는 평소 호감을 가졌던 술집 사장님에게 묘한 전단을 보고 헤드 헌팅회사를 찾아가는데 회사로부터 과거를 지워줄 수 있다는 제안을 받게 된다.


과거를 지우게 되며 그녀에게는 전혀 다른 인생이 펼쳐지는데 찰리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팝 음악을 즐겨듣는 주인공의 기호에 따라 책속에 많은 음악이 언급되는데 몇 곡을 찾아서 들어봤는데 작가의 음악 공력이 보통 아닌듯 싶다.


여성 작가가 주인공을 여성으로 다룬지라 좀더 섬세한 심리묘사가 흥미로울뿐더러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게 전개되고 아울러 유쾌 발랄한 필치도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아마 영화가 나오겠지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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