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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애주가의 고백 - 술 취하지 않는 행복에 대하여
다니엘 슈라이버 지음, 이덕임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교보문고에 갔다가 신간코너에서 발견하자마자 집어들었던 책이다. 5년 연속 독일 인문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지켰다는 문구를 보니 독일사람들도 우리나라처럼 술을 많이 소비하는 나라라는걸 어느 기사에서 봤던 기억이 난다. 러시아, 헝가리등등도 높은 순위였는데 한국에서도 책과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나처럼 호기심이 가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술에 관련된 특히 알콜중독에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었다. 전문서적부터 일종의 에세이까지 여러권을 찾아서 읽었는데 나중에 관련된 책도 쓰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일상 생활을 이어가지 못할 정도의 중독자는 아니지만 상당한 알콜의존증이 있지 않나 스스로 생각해본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주말에 잠깐이라도 금주를 해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이틀 연속으로 마셨으니 말이다.
건강, 기억력, 그리고 종종 술로 인한 실수들로 후회를 할때가 많은데 왜 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걸까? 다행히 담배는 현재까지 끊었지만 술은 음식과 관련된지라 담배보다 훨씬 어렵다. 와인이나 막걸리를 좋아하는데 둘다 음식과의 매칭을 즐기다보면 술 없는 음식섭취는 왠지 허전하고 음식맛도 없어지는것 같다. 큰일이다...쩝
아무튼 언제가는 지긋지긋한 알콜에서 벗어나기를 소박하게 소망하며 관련된 서적을 꾸준히 읽어줘야지 ㅋ 이 책의 저자도 심각한 알콜중독으로 인하여 입원하거나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작가 다니엘 슈라이버는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하면서 술을 즐겼는데 여러번의 반복된 후회와 보다 나은 삶을 위하여 과감하게 단주를 선택하고 실행에 옮긴 기록을 진솔하게 남긴 글이다.
나도 알고 있는 모임인 AA를 통해서 단주를 실천했는데 사실 그 모임에 관심이 있다. 아직 나가기는 싫고 궁금하기는 하고 뭐 그렇다. 저자는 지인의 권고로 모임에 나간 계기를 통해 알콜에서 벗어났는데 아무래도 분명한 효과가 있는건 사실인것 같다.
본인이 성적 소수자임을 고백할 정도로 상당히 솔직하게 쓴 글인데, 단주를 실천하면서 중간에 큰 위기가 왔을때 극복한 장면을 볼때 대단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술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아직 상상이 가지 않는 입장에서 그저 부러울수 밖에 없다.
술에 대해 너그럽고 어떻게 보면 지나칠 정도로 관대한 독일과 한국의 모습은 알콜에 대해서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다. 한 사람을 간단하게 파멸시킬수 있는 알콜의 무서움을 경계할때만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을것이다. 술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살아갈때 우리는 알콜의 자장을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괜찮은 책이다. 알콜에 관심이 많다면 읽어볼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