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인문학의 즐거움 - 21세기 인문학의 재창조를 위하여
커트 스펠마이어 지음, 정연희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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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인문학의 즐거움이지만 실제 읽는 느낌은 인문학의 괴로움이었다. 매우 난해한 문장은 아니지만 너무 많은 인물과 책의 등장과 아울러 미국 인문학을 중심으로 씌여진 책이라 다소 생경하기도 하고 읽기 힘들었다. 이 책과 같이 자크 데리다를 읽는 시간이라는 또 하나의 어려운 책을 같이 봤는데 정말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어려운 책들은 패스하라는 말도 있지만 힘들게 책을 읽어내는 공력이 쌓인다면 나중에 인문학적 소양이 조금이라도 늘어나지 않을까 싶어 꾸역꾸역 읽어줬다. 이북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짬을 내서 봤는데 중간까지 봤을때 단절되는 현상이 느껴져 한 챕터씩 꾸준하게 마무리했다.


저자인 커트 스펠마이어는 러트러스 대학교의 교수로 작문 프로그램의 티칭으로 인정을 받았으며, 본인의 인문학적 사변이 상당히 방대하고 지식의 깊이나 넓이가 특출난 사람으로 보인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과 결부시켜 풀어내는 능력이 매우 탁월하다는 생각을 했다.


학교 프로그램으로써 가르치고 배우고 있는 인문학은 현대에 들어가며 그 존립 근거와 토대마저 위협고 있다. 배움과 실제 환경이 따로 괴리되며 인문학자들의 일종의 선민의식까지 비쳐짐에 따라 인문학은 점점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무엇보다 인문학이 가진 오만이 드러났기에 학문적 해갈이외에는 근본적인 해답을 찾지 못한 것이다.

원래 인문학이란 인간과 인간의 문화에 관심을 갖는 학문분야이다. 하지만 현실의 인문학은 어떤가? 인간을 연구하고 인간과 가장 가까워야 하는 인문학이 지금은 인간과 사회와 고립되어 있으며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다. 21세기에도 인문학은 살아남을 것인가? 

이 책은 인문학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1부에서는 19세기 미국의 변화상을 탐색하고 있다.  미국의 지역별 사회의 결속이 무너지고 거대한 중앙정부가 등장하면서 지식의 성격이 바뀐다. 그에 따라 지식을 많이, 빠르게 습득하는 자와 적게, 늦게 습득하는 자의 편 가르기가 시작된다.


아울러 부의 부익부 빈익빈처럼 지식분야도 전문화의 길을 걷게 된다. 지식과 무지의 간극이 커지면서 인문학은 의학과 법학, 과학을 모델로 전문화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의사와 변호사 그리고 과학자, 교수들이 특권층으로 자라기 시작한다. 이에 따른 다양한 문제점과 인문학이 어떤 방향을 모색해야 되는가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2부에서는 이론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고찰하면서 새로운 인문학을 모색한다. 이론이 부상하면서 인문학은 텍스트에 더 몰두하게 되고, 이는 인문학에 특권을 부여해준 대신 인문학의 고립이라는 대가를 치른다. 자크 데라다도 언급되는 현대 철학이 텍스트에 집중하며 점차 현실과 멀어지는 상황을 개탄한다.


인문학 책을 이것 저것 읽다보니 서로 연결되는 지점이 상당히 많다는점을 깨달았다. 그들만의 언어와 독해에 적응한다면 그 저변에 자리잡고 있는 사상에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아무튼 졸라 어렵고 힘들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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