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윈 돼지의 비밀 - 심리학자가 밝혀낸 다이어트의 진실과 12가지 현명한 전략
트레이시 만 지음, 이상헌 옮김 / 일리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에서 살짝 느낄 수 있듯이 다이어트에 관한 책이다. 우리가 기존에 막연하게 그럴거라고 믿었던 다이어트에 관한 일반론적인 상식들을 뒤짚는 사실들이 많이 제시된다. 추론에 의해서가 아니라 심리학적인 실험과 관찰을 통해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보다 합리적인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말해준다.


제목에 나오는 야윈 돼지는 텍사스에 사는 어느 목축업자 내지 농부가 돼지를 기르며 관찰한 사실에서 터득한 다이어트 방법론을 말한다. 친구들과 돼지를 한 마리씩 기르기로한 농부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자동사료공급기를 설치하지 않고 하루에 두 번씩 돼지에게 사료를 듬뿍 담아서 원하는만큼 먹게 했는데 친구들의 돼지는 돼지답게 뚱뚱하게 자랐지만 자신의 돼지는 건강하고 야윈 돼지가 됐다고 한다.


그는 그런 사실을 세심하게 관찰해 본인도 하루에 두 번씩만 먹고 원하는대로 먹고 싶은만큼만 먹은 결과, 2년간 20키로를 뺐고 몸무게를 7년 이상 유지해다고 한다. 이런 심리적인 조절 전략이 다이어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줄뿐더러 요요현상이 발생하는걸 억제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얼마전 도올 김용옥 교수의 노자에 관한 책을 읽다가, 유영모라는 석학에 대해 알게됐다. 교육자이자 초기 기독교 사상가이기도한 그분은 90세를 넘도록 장수하셨는데 평생 하루에 한끼만 드시고 건강을 유지하셨다고 한다. 1일 1식이라는 다이어트법도 상당히 조망을 받았던적이 있던걸로 기억하는데 역시나 습관과 조절이 다이어트의 핵심전략인듯 싶다.


의사가 아닌 심리학자가 쓴 책이지만 몸에 관한 근거들도 많이 제시된다. 특히 유전자에 관한 언급은 상당히 흥미롭다. 어차피 비만에 관한 유전인자는 자신이 의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차라리 건강한 돼지로 사는게 훨씬 좋다는 말에 깊은 공감이 갔다. 둘째의 유전자가 나한테 간건지 와이프한테서 간건지 모르겠지만 그 녀석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말아아야겠다. 다만, 식습관만 조절시켜야겠다.


저자는 굶거나 덜 먹는 다이어트는 장기적으로 보면 실패할 확률이 대단히 높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전략을 수립해 심리적인 접근을 코치해주고 있다. 일종의 일체유심조 다이어트라고나 할까? 이론적으로 다이어트가 큰 필요없고 살이 쪄도 건강과의 관계는 크게 관련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뚱뚱한 사람들이 차별받는 요즘 상황하에 다이어트에서 자유로울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기존의 다이어트 방법론과 다른 심리적인 접근이 흥미로웠고, 누구나 궁금하겠지만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다면 일독을 권해드린다. 다만, 번역이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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