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계단 -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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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즐겨 듣던 팟캐스트였던 지대넓얕이 작년말에 종영을 했다. 그렇게 얕지 않은 지식들의 향연이 펼쳐진 방송이었는데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언젠가 다른 방송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멤버들의 리덕격인 채사장은 그가 낸 책들마다 베스트셀러를 차지해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네번째로 만난 책이다. 지대넓얕 두 권과 시민의 교양에 이어 읽어봤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그의 전작들이 교양과 지식의 함양에 도움을 줄만한 책들이었다고 하면, 이 책은 일종의 에세이에 가깝다. 채사장이라는 저자가 어떻게 정신적으로 성장을 했고, 그가 가지고 있는 사유가 형성되는지 개인적인 고백에 가까운 책이다. 읽는 내내 작가의 진솔한 삶에 대한 자세와 방향에 대해 깊은 공감을 가지게 됐다. 더군다나 학사장교 출신이라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더욱 친밀하게 다가오더라는 ㅋ


작가는 헤겔의 정반합 원리에 입각해서 자신이 학문적으로 성장해왔는지 말한다. [문학-기독교-불교-철학-과학-역사-경제-예술-종교-초월의 순으로 총 열한 계단을 올라가며 얻게된 지식들과 실생활에서 고민하는 부분들을 접목시켰는데 이야기도 무척 쉬울뿐더러 역시나 정리의 솜씨가 탁월하다는 생각이다.


나도 읽어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던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벌에서 시작해서 티벳 사자의 서를 넘어서며 죽음을 극복하고 인도철학 우파니샤드를 거쳐 초월의 경지에 이르는 깨달음의 순간까지 작가의 지적 탐험에 책장을 넘기며 일종의 감동과 공감까지 느꼈다. 한 사람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공명감에 살짝 소름이 돋았다.


저자는 말한다. 자신이 성장하기 위해 가장 유용한 도구중 하나인 책을 접할때 불편한 책과 편한 책들이 있는데 불편한 책을 극복하며 성장하라고 코치를 해준다. 맞는 말이다. 어떤 불편함을 극복하고 계단을 올라섰을때 온 몸으로 맞게 되는 희열감과 행복감 그 지점을 우리는 지나가며 스스로 자라날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꼭 읽어볼만한 책으로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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