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가 묻는 말
김미조 지음, 김은혜 그림 / 톡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피노키오는 이탈리아 작가 콜로디의 동화로

어린시절 누구라도 한번쯤 접해봤을만한 명작인데요.

이렇게 나이들어 접하니 또다른 감동이 느껴지네요.

원작보다는 훨씬 간단하긴 하지만

엑기스만 쫙 뽑아서 만든듯한 느낌이에요.

감성을 자극하는 멋진 그림도 책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네요.

책 표지가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눈물을 흘리고 아픔을 아는 사람이 훗날 다른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주는 어른으로 성장할수 있다는 말이

참 가슴에 와닿더라구요.

제 경우,아이를 키우면서 되도록이면 울지 않게 하려고 세상의 모든 어려움과 고통과는

멀리하려고, 벌벌떨면서 대신 해주고, 지레 겁먹고 미리

 하지말아야할것과 실패하지않는법을

가르쳐왔지만 그것이 잘못된 가르침이라는걸 요즘 깨닫고 있거든요.

실패도 해본사람이 성공할수 있고, 아픔을 아는 사람만이 남의 아픔도 돌아보고

공감할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알게되네요.

사춘기아이가 그렇게 엄마를 키우고 있더라구요.ㅎ

세상으로 나온 피노키오가 마치 세상밖으로 나가고 싶어서 몸부림치며

마구마구 튕겨나가는 사춘기 내 아이처럼 느껴졌어요.

자신이 나쁘다는 것을

아니, 어떤 행동이 잘못되있음을 알면서도

제대로 컨트롤이 되지않는 자신을 항변하듯

나쁘고, 못난 나만 내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

우리아이가 저에게 내뱉는 말같아

언제부턴가 짜증으로 똘똘뭉친 제자신을 추스려봅니다.


 


나쁘다고 믿었던 인형조종사가

"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구나. 모든 인형이 너와 같고, 모든 인간은 너와 다르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세상에 완전히 똑같거나 다른것은 없어.

저마다 가진게 다르고, 저마다 생각하는게 다르지.

그런데 넌 겉만 보고 판단하는구나."

맞아요.

내가 그사람을 안다기 보다는 남이 평가하는 얘기를 듣는다던지,

겉모습만으로 그사람은 어떤 사람일꺼라고 편견을 갖기 쉬운데

모든 사람이 똑같을수는 없고, 저마다 능력이 다르고

생각도 다른법이지요.

그것을 이해하면 서로를 바라봄에 있어서

좀더 여유로운 눈빛이 될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파란빛의 천사는 피노키오에게 속삭입니다.

"아이야, 두려워하지마. 넌 계속 너였단다. 나무였을때도

나무토막이었을때도, 그러니 지금의 네가 있는거야.

앞으로도 너는 너로 있을거야.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

젊은 날엔 아침에 눈을 뜨면 뭔가 불안한 마음이 들고

불안정한 미래가 두렵기도 했어요.

그런 날들이 지나고 나이를 먹으니

이젠 늘상 평범하고 똑같은 것같아 지루한 느낌도 있는데요.

내가 나로 있는다는것.

의미없이 가치없이 그냥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하고, 누군가의 도움이 될수 있고,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내 할일을 해나가면서

나의 가치를 발하며 내모습을 유지하며 살아가는것,

그것이야말로 감사한 일이더라구요.

피노키오 이야기에는 거짓말을 해선 안된다.

부모님 말씀을 잘 들어야한다.

착하게 살아야한다.등등

아이들한테 해주고픈 어른들의 메세지가 많이 담겨있는데요.

생각이 많은 청소년기의 아이들이나 훌쩍 나이를 먹어 어른이 되버린 우리들에게도

많은 생각을 던져주는 그런 책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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