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레시피
테레사 드리스콜 지음, 공경희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부모라면 누구나 자식을 끝까지 책임지고 싶어할것이다.

그러나 신이 많은 시간을 허락하지 않을때 나는 무엇을 하게 될까?

인생레시피에서의 엘레노어는 엄마없이 자라게 될 딸 멜리사를 위해

함께하고픈 요리 레시피와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한다.

딸아이와 함께하고픈게 어찌 요리뿐이랴..

매순간순간을 함께하고싶고,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눈에 담고싶으리라.

그러나 암으로 죽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한테 해줄수 있는 것은 지극히 한정적이리라.

그녀는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책을 남기기로 결심한다.

멜리사와의 이야기가 시작된 자신의 스물다섯살을 기억하며

엄마없이 자란 딸아이가 스물다섯살이 되는 해를 상상하며

그렇게 써내려간 딸과의 이야기가

어느 순조로운 날 ,25살 생일을 맞이한 멜리사에게 전달된다.

엄마의 죽음이 충격과 상처로 남아있던 멜리사는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되지만 어느덧

엄마와의 추억과 엄마의 생각 사이를 걸으며

교감하고,

갑자기 떠날수 밖에 없었던 엄마를 이해하고,

마음의 치유를 얻는다.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잊고 사는 것 같다.

슬픈기억이나 아픔은 의도적으로 잊고,

기뻤던 기억마저 바쁜 생활로 인해

차츰 희미해지고, 머리속에서 사라져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엄마의 레시피는 엄마를 기억나게하고,

엄마와 함께했던 것들을 기억나게하고,

엄마가 내게 준 느낌을 기억나게하고,

결국 멜리사에게 미소를 선물하게 한다.

 

엘레노어의 맛있는 레시피를 보며

역시 엄마는 이런 존재구나..새삼 깨닫게 되는데..

그녀의 잔소리들이 그렇다.

머랭을 만들어 본적이 있는가?

달걀 흰자로 뿔모양을 만들때

더러운 볼을 사용하면 거품이 잘 나지 않는다.

사소하지만 지키지 않으면 제대로 안되는 것처럼

엄마의 잔소리도 듣기는 싫지만

아이의 성장에 꼭 필요한 것들이다.

멜리사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크리스마스 파티에 쓸 머랭과자를

가져오라는 부탁을 듣고 직접 파블로바 만들기에 도전한 엄마가

자신이 찾은 실패없는 레시피를 전해주므로써

딸에게 하고픈 말들을 전하고있다.

남들이 선호하는 것때문에 너무 오래 걱정하지 말고

자신이 행복하라는 것,

슬픔에 얽매여있지 말라는 것,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

그녀는 사랑하는 딸아이에게 하고픈 많은 말들을 글로 남긴다.

사랑하는 이는 있으나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는 일에는

확신이 없던 멜리사가

엄마의 책으로 위로를 얻고,

엄마와 함께임을 느끼고, 공감하고,

엄마와의 시간에 행복해하게 되므로써

행복한 가정을 꿈꾸게되고,

결혼을 결심하게 된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음을 알게된다면

가족한테 내 딸아이한테 이 사실을 알려야할까??

당연히 알려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생각처럼 쉽지는 않으리라.

아이가 받는 상처..

 엄마를 잃는 상실감이 크더라도

그것을 회복하고 살아갈수 있는 힘을 주어야한다.

아이가 평생 가지고 살아야할 엄마라는 존재를

만들어주어야한다.

 

이 책은 그러하다.

엄마를 갑작스레 잃은 아이의

상실감을 회복시켜주고 어루만져주고,

치유해주고 있다.

 

날마다 딸아이와 지지고 볶고 전쟁을 불사하는

하루하루가 아이와 나한테 더없이 소중한 날들임을

새삼 깨달으며

무엇이 중한지..다시한번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