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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남긴 기적
마이클 모퍼고 지음, 마이클 포먼 그림, 김은영 옮김 / 풀빛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전쟁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전쟁의 아픔에 대해 잘 모르는게 당연한거지요.
우리아이들뿐만 아니라 엄마세대도 전쟁의 경험이 없는데다가 워낙 물질적으로
풍부하게 살다보니 불과 30년전 가난했던 기억을 떠올리기가 힘든데요.
이 책은 전쟁의 아픔을 간접적으로나마 아련하게 느낄수 있는 책이었어요.
실제로 있었던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실화를 배경으로 하여 꾸민
감동적인 이야기인데다가 스토리구성이 탄탄하여 손에서 책을 놓을수가 없더라구요.


찰리와 알렉스, 개 만프레드는 바닷가에서 놀다가 낯선 아저씨 두분을 발견하는데
그분들과 얘기를 나누며 두 아저씨중 발터라는 분이 전부터 엄마와 알고 지내던 사람임을 알게되지요.
지금은 망가진채 거실창가에 기우뚱하게 놓여있는
엄마가 유난히 아끼던 목각 인형 리틀 만프레드에 숨겨진 이야기도 듣게 되지요.
리틀 만프레드는 전장의 포로가 되어 농장에서 노역을 하던 독일군 발터와 만프레드에 의해
만들어져 우정의 선물로 엄마에게 준것이었는데..
아픈 추억이 담겨있는 선물이기도 했네요.
발터와 만프레드의 이야기는 잔잔하게 그려지고 있지만
전쟁의 아픔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전쟁이 얼마나 비극적인 일인지를 알려주고,
그러한 비극적인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함을 일깨워주네요.
아픈 과거를 기억하고 싶지 않았는지 영국으로 가기를 꺼리던 그에게
"어떤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면에서 바라보아야한다"는 마티의 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모든 일에 회피하지 않고 바라보아야만 현실을 받아들일수도,
상대를 이해할수도 있다는 말같더라구요.
20년만에 찾아온 발터를 한눈에 알아보는 엄마 그레이스의 모습에서
그동안 무척이나 발터와 만프레드를 그리워했음을 알수 있는데요.
전쟁으로 많은 것을 잃었지만 그안에서 꽃피운 사랑은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네요.
이야기 뒷부분에 <뒷이야기>부분을 두어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상황과 포로였던 발터가 어떻게 영국 사회에 융합되었는지를
이해할수 있도록 도와주네요.
전쟁은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어야하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 동반되고, 그 상처는 씻을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요.
이로인해 생명의 존귀함과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돌아볼수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