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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미스터 갓
핀 지음, 차동엽 옮김 / 위즈앤비즈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차동엽신부님이 편역한 책이라기에 무척 관심이 갔던 책인데요.
다섯살 안나와 스무살 핀의 만남이 참으로 아름다운 이야기네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데도 내 아이를 만나면서 요런 신비로운 느낌을 가져보지 못했던것 같아요.
다섯살 아이가 내뱉는 말들이 어쩜 이리도 공감대를 불러오는지..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도 철학적인 부분까지 저 나름대로 깊이있게 생각을 하는구나..싶었지요.
사실 아이가 내 소유인냥 내가 시키는대로, 원하는대로 그렇게 커주기만 바랬지..
아이의 생각을 자세히 들여다 볼려고 하지 않았는데...
핀은 아직 어리지만 안나의 마음을 어찌도 그리 잘 헤아리고, 이해하는지..
안나에게 있어 핀은 친구이자, 오빠이자, 아버지였음이 틀림없네요.
안나는 핀에게 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모든 독자의 친구이자 깨달음을 주는 선생님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안나와의 만남은 세상을 다르게 보는 눈을 선물한다고나 할까요?
늘 그렇다고 믿었던 것에 대한 가벼운 부정(?)
안나가 묻는 질문과 그 답을 찾는 과정을 즐기고, 그가 제시하는 답을 깊이있게 생각해보면
우리가 진리라고 믿었던 것들이 진리가 아니라 껍데기에 불과할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더라구요.
내용이 좀 철학적인것 같죠?
안나가 사람을 이렇게 만들더라구요.ㅎ
"미스터 갓은 자기가 착하고 친절하고 사랑 넘친다는걸알고 있지않아.
미스터갓은 텅 비어 있어. 비어있다구."
사랑으로 충만하신 하느님이 텅비어있다는 논리를 던지는 맹랑한 꼬마 아가씨...
빛과 색을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설명해주네요.
노란색꽃은 노란색만 빼고 모든 색깔을 흡수하기 때문에 노란색이 반사되어 노랗게 보이는것처럼
하느님 역시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원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거부하거나 되돌려 보내지 않는
비어있는 상태라는거지요.
안나의 이론이 어떤가요?
그녀의 철학이 놀랍기도 하고, 적잖은 공감을 느꼈어요.
핀이 안나를 만나고 헤어진 2년정도의 시간을 잊을 수 없었던 것 처럼,
이책을 만난 저역시 오랫동안 안나가 가슴에 남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