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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레이스키, 끝없는 방랑 ㅣ 푸른도서관 53
문영숙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까레이스키, 끝없는 방랑
문영숙 지음
푸른책들

역사적으로 문외한이다보니 처음엔
'까레이스키라는 단어를 들어보긴 했는데 뭐였드라...'했다가
책을 읽다보니 그들의 삶이
예전에 드라마로도 방영됐던 적이 있었던것 같기도 하다..
우리민족의 아픔이 느껴져서 연신 눈물을 닦으며 읽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그때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러시아에서 10월 혁명이 일어나자 일본은 시베리아 지역에 군대를 파견했고,
그들은 멘세비키를 지지했으나 결국 볼셰비키가 세력을 잡게 되고,
일본군대와 볼셰비키 군은 싸움을 계속하게 된다.
이때 볼셰비키군이 한인과 일본인이 사는 우스리스크 지역을 공격하고
이에 일본인이 많은 희생을 당하자 일본군의 분풀이로 한인들이 살던 신한촌의 대학살을 감행한것이다.
각처의 한인마을을 찾아다니며 방화,살인, 검거를 자행하게 되는데..
이로인해 이책에서 나오는 봉천댁과 태석이만 우여곡절끝에 살아남은 것이었다.
1920년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에서 승리한 대한 독립군이 러시아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연해주 일대의 독립군들이 모여 있었는데..일본이 볼셰비키에 화의를 청하고,
대한독립군의 무장해체를 요청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우리 독립군들은 모조리 죽거나 포로가 된다.
연해주의 까레이스키들은 상처를 딛고 일어서려 했지만
스탈린이 정권을 잡고, 일본인과 비슷하게 생긴 까레이스키가 장애가 될것으로 생각해
일본에서 가까운 연해주로 부터 먼곳으로 강제 이주를 시키게 된다.
이렇게 해서 까레이스키들의 끝없는 방랑은 시작되고..
스토리의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동화네 가족은 식량도 가축도 논밭도 그대로 둔채 수송열차에 실려 어딘가로 향하게 된다.
지식인이었던 아버지는 미리 잡혀가고,
할아버지와 만삭의 엄마, 동화와 오빠 동식이, 그리고 이웃의 함흥댁과 아들 명철과 갓난아이가
물도 없고 화장실도 없는 화물차를 타고 가면서
추위와 기아,질병에 시달리고,
결국 만삭의 엄마는 애를 낳다가 돌아가시고,
많은 이들이 내무인민위원에 반항하다가 총살을 당하기도 하고,
출발당시의 까레이스키 과반수가 이송도중에 목숨을 잃었다고한다.
그들을 태운 기차가 몇달을 달려 멈춘곳은 눈덮인 허허벌판
그곳에서 어떻게 생명을 부지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끊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은 동화는
아버지의 소식을 기다리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그곳에 터전을 가꾼다.
할아버지의 유언대로 조상님들의 고향인 함경북도 은덕의 하여평으로
돌아갈수 있을까...
그길이 너무도 까마득하기만 하다..
"우린 언젠가 그곳으로 돌아가야한다. 어찌어찌하다 남의 나라 땅을 떠돌고 있지만
우린 까레이스키라는 걸 잊지 말아야해."
그들의 고통스러웠던 삶을 돌이켜보면 눈물없이는 읽을 수가 없었다.
일제치하때 나라가 없는 설움을 겪은 건 우리땅에 살고 있던 사람들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가슴아픈 역사속에서 우리나라를 지켜내신 조상님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고,
앞으로 내 나라를 더욱 사랑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까레이스키가 강제이주 당한지 무려 49년이 지난 1986년에야 강제이주가 잘못됬으며
적성이민족이 잘못된 정책임을 인정했으나 그 사실을 알게 된것은 56년이 지난 후였고,
결국 고향인 연해주로 돌아왔으나 그곳은 이미 60여년 전의 연해주가 아니었으며
까레이스키는 국적이 없는 유랑민족에 불과했다.
까레이스키들이 언제까지나 유랑민으로 떠돌며 살수 밖에 없는 현실이 참 안타까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