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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양탄자 ㅣ 개암 청소년 문학 14
카타리나 모렐로 지음, 안영란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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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의 양탄자
카타리나 모렐로 지음/ 안영란 옮김
개암나무

요즘엔 마트를 많이 이용하다보니 재래시장에 가본적이 언제쯤인지 기억도 잘 안네요.
시장이 꼭 아니더라도 길거리 노점을 지나칠때면 호객행위를 하는 주인장들과
왠지 덤을 받지 않거나 가격을 흥정하지 않으면 바가지를 쓸것만 같은 느낌때문에
과일을 살때 하나라도 더 받기를 원하고 천원이라도 깎으려고 흥정하는데요.
이책을 읽다보니 흥정이 시장에서의 활기를 대변해 주는것처럼 느껴지네요..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서로가 원하는 적정한 가격을 향해 대화를 나누고, 차를 마시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음을 느낄수 있으니까요.
이책은 시장을 배경으로 그 안에서 일어나는 거래와 흥정들을 재밌는 이야기로 들려주지요.
스위스인인 안나와 오이겐은 해외여행중 터키의 시장에서 살 마음도 없었던 양탄자를
양탄자가게 주인의 상술때문에 얼떨결에 구입하고 말지요.
그후 두사람은 점차 흥정에 능숙해져 가네요.
유럽,아프리카,러시아등 세계곳곳의 시장이야기를 통해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사람사는 모습들이 잔잔하면서도 현실감있게 펼쳐지네요.
칠레의 작은 마을에서 축구공 하나를 가지면 친구들 사이에서 그들의 보물들을
손아귀에 쥘 수 있는 거래가 성사는 되는 것을 보며 우리는 어릴때부터
자연스럽게 흥정과 시장경제의 기본 원리를 배워가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안나는 터키에서 산 양탄자를 7년동안 잊고 지내다 어느날 불현듯 생각이 나서 꺼내들고
양탄자 가게를 찾아가 감정을 부탁하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국여행도중 산 양탄자는 품질이 나쁜 양탄자이고,
안나의 양탄자 역시 백유로정도면 살수 있는 양탄자라는 사실도 알게되지요.
터키에서 천유로에 카세트, 워크맨까지 건네주고 산 양탄자였는데 말이죠.
양탄자 가게 주인은 해외여행을 가면 혼을 쏙 빼놓는 쇼가 벌어지더라도
양탄자는 절대 사지 말라는 충고를 하더니..
돌아서는 안나에게 자기가게에도 품질 좋은 양탄자를 할인판매하고 있다고
장사꾼의 기질을 드러내는가 하면 전에 터키에서 양탄자를 팔았던 사람이 어느날 다시
전화해 또 양탄자를 안나에게 팔려고 하는것을 보면서..
사람들의 돈에 대한 갈망과 돈이 뭔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선한 사람을 이용해 돈벌이 수단으로 삼으려고 하는
상술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고요..
돈이 있으면 좋은 세상...어쩌면 양면을 가진건 돈뿐만 아니라
사람의 모습또한 그렇지 않나 싶네요.
시장경제의 원리와 세계의 시장속 풍경을 엿보는 재미가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