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우린 다시 만나야 한다 - 가슴으로 써 내려간 아름다운 통일 이야기
이성원 지음 / 꿈결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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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교류는 매스컴을 통해 어떤 것들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는 나로서는 그 사안들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성사되고, 실현되는지 궁금했었다. 그런데 남북 교류의 직접적인 실무자가 그 구체적인 활동 사항을 기록한 것만으로도 좋은 자료가 되는 것 같다. 또한 그 상황들에 대한 묘사와 감동을 전하는 것을 더욱 소중하리라 생각된다. 이런 일들이 곧 통일을 앞당기는 아름다운 작업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런 면에서 저자에게 감사하고, 또한 우리도 이런 마음들을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내가 청년시절로 기억되는 남북 상봉의 장면은 억장이 무너질 만큼 찌릿한 감동과 아픔의 풍경들이었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눈물이 절로 났다. 그리고 아팠다. 어떻게 이 아픔을 해결할 수 있을까? 이런 고통스런 장면을 다시는 만들지 않을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한국 교회의 1980년대 이전부터 시작된 북한 복음화를 위한 단체와 기도회를 접하여 왔다. 젊어서부터 막연하지만 당연하게 통일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며 살아온 것 같다. 반공, 멸공을 외치며, 그런 교육을 받은 나로서는 사뭇 어색한 면도 있었지만 곧 익숙해지고 정말 북한을 사랑하고, 도와주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아 왔다. 그 구체적인 동족의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여러 일들이 새삼스럽게 아름답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남북 가족 상봉의 장면을 읽으면서도 눈시울이 시큰해진다. 자신을 버리고 새장가를 든 남편에 토라진 남쪽의 아내가 3일 내내 냉기가 돌다가 마지막 버스를 타고 가는 남편을 향해 달려가며 인제가면 언제 보나 하며 울먹이며 가지 말라고 원통한 울음을 터트리는 장면은 참으로 슬겁다. 아내의 숙모도 남한에 내려와 처삼촌과 결혼해서 살았지만 북에 둔 가족들을 보고 싶어 상봉을 신청해 두었다가 결국 상봉이 불발로 끝나 몇 해전 102세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 이런 아픈 사연을 가진 분들이 얼마나 많은가.

 

북한의 이해를 위한 책을 읽으면서 남북이 통일을 위해 가기 위해서는 서로 용납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남한은 잘산다고 교만해서도 안되고, 북한은 상처를 불편함으로 나타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마음으로 다가가고 진심으로 이해하는 것만이 진정한 통일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새터민들이 남한에 와서 잘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것은 남한의 책임이 많다고 생각된다. 적극적이며, 마음으로 다가가 도와야 정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준비가 되지 않으면 정작 통일이 되어서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보면서 북한이 많이 친숙해지고, 마음으로 다다갈 수 있게 된 것 같다.

 

남북의 지도자들이 마음만 잘 합치면 통일은 통일 비용이 그렇게 많이 들지 않고도 가능하다고 한다. 남북의 군사비용을 줄일 수 있고 그 것으로 투자하면 되고, 북한의 노동인력이 생산인력을 투입이 되고, 남북의 인구가 거의 8천이 되면 내수시장도 스스로 돌아갈 수 있을 정도가 되어 경제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고 한다. 정말 남북의 지도자만 마음으로 하나되기를 기도한다. 혹시 통일 비용이 많이 든다 할지라도 우리가 세금을 조금씩만 더 내면 가능하지 않을까? 마음을 모으면 못할게 뭐가 있겠는가. 한 번 해보자는 의욕이 생긴다.

 

저자의 통일을 위한 노력에 감사한다. 물론 직장인으로 성을 다했을 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좋은 기억들을 글로 남기는 수고는 참으로 귀하다 생각된다. 이런 분들이 앞으로 통일을 위해 머리를 맡댈 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건강하게 오래 살면서 통일에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 이런 분들을 더욱 남북 문제의 요직에 두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한국 사회에도 이런 아름다운 뒷 이야기를 많이 전하여 통일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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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싶은 대로 먹인 음식이 당신 아이의 머리를 망친다 - 개정 3판
오사와 히로시 지음, 홍성민 옮김 / 황금부엉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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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스콘신 중앙 대안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러나 5년 동안 아이들이 먹던 음식을 바꾸어 주었더니 자퇴 0건, 퇴학 0건, 약물 복용 0건, 무기, 소지 0건, 자살 0건이 되었다. 이전엔 무엇을 먹었고, 이후에는 무엇을 먹였길래 이런 결과를 낳았는가? 정말 궁금하다. 지금 우리의 학교에도 폭력, 왕따, 음주, 흡연, 약물, 학습장애 등등의 문제점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다할 방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 기껏 체육시간을 늘리자, 상담선생님을 배치하자. 그러나 아직 예산 부족, 사후 처방에 그치는 결과만 낳고 있다.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이 책을 그 원인과 해결책 또한 아주 단순한 즉, 음식에 달려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무슨 음식이 문제인가?

 

사실 나는 이 책에서 문제 삼는 것들을 좋아 한다. 초콜릿, 아이스크림, 컵라면, 과자, 가공식품 등이다. 내가 먹는 양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서는 기준이 없다 보니 알 수 없지만 내 입맛은 분명 좋아 한다. 아이스크림의 경우는 두 개씩 먹는 편이다. 커피를 좋아 해서 적은 양을 마시지만 카페인이 많은 커피를 마시면 몸에 열이 오르고 심기가 편안하지 않음을 심하게 느낀다. 그래서 가급적 먹지 않으려 하지만 입맛이 당겨 먹으면 거의 그 증세를 느끼는 편이다. 이미 나는 음식이 심리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경험상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어떤 음식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영향을 주는지 숙지해야 도움이 될 것 같다.

 

식생활이 인생을 좌우한다. 청소는 범죄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 청소년들이 마음이 편안해 지면 범죄는 저절로 사라진다. 사후약처방 격으로 상담사를 양산하기보다는 그들의 마음이 어떻게 편안해질지 미리 예방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그 마음의 문제는 음식과 깊은 영향이 있다. 따라서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정신이 건강해 진다. 저혈당과 영양 결핍은 공격성을 부른다. 저혈당은 설탕의 과다 섭취로부터 온다. 탄산음료, 초콜릿, 사탕 등이다. 내 조카 아이도 미국에서 7년 생활하면서 코카콜라에 중독이 되었다. 부모와 관계가 어려워 결국 한국에 혼자 들어오게 되었다. 설탕을 많이 섭취하면 인슐린이 과잉분비되고, 그로 인해 저혈당을 일으킨다. 저혈당증이 되면 혈당치를 올리기 위해서 부신에서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방출된다. 이것이 간을 자극해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분해하여 혈당치를 높인다. 이 호르몬은 ‘공경 호르몬’이라 불리는 것으로 ,위기에 직면했을 때 싸우기 위해 심장을 활발하게 만들어 공격성을 높인다. 이 때문에 저혈당이 되면 공격적으로 변하게 된다.

 

비타민과 미네랄 결핍도 사람의 행동에 이상을 일으킨다. 비타민B1이 부족하면 공격적이 되어 사람과 쉽게 싸우게 된다는 것이 실험으로 확인되었다. 칼슘은 ‘자연의 신경안정제’로 불릴 만큼 신경의 이상흥분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마그네슘 결핍 역시 사람을 흥분시킨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육가공품 등의 식품에 사용되는 첨가물인 인산은 칼슘과 마그네슘을 저하시킨다. 또 납과 카드늄 같은 유독 금속이 체내에 축적되면 뇌에 영향을 주어 흉악 범죄를 저지르게 만든다. 폭력 범죄자의 모발에서 검출된 납과 카드늄의 수치가 정상인보다 높았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공경 호르몬’이라는 아드레날린은 분노, 적의, 폭력 같은 공격적인 감정을 자극하고 반대로 노르아드레날린은 공포감, 자살관념, 강박관념, 불안감 같은 감정을 일으킨다. 노르아드레날인은 대뇌피직 전두영역 영역 46의 신경 전달물질이므로 저혈당에 의해 노르아드레날린의 농도가 급상승하면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해져서 발작적인 감정에 지배된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중요하다. 비타민은 호르몬처럼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음식물 통해 섭취한다. 음식만으로 충분한 섭취가 안되기도 하니 건강 보조제를 통해 보충해야 한다. 미네랄은 몸에 좋다고들 알고 있다. 미네랄이 뭔가? 30여종이나 되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뼈의 주성분이 되는 인산칼슘, 뇌에 있는 칼륨염, 세포 외액 중의 나트륨염 등이다. 칼슘은 신경 이상흥분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 마그네슘도 부족하면 층분을 일으킨다. 이 외에 인, 철, 아연, 황산, 요오드, 코바트, 망간 등이 있다. 망간 결핍인 동물은 자식을 돌보는 것을 귀찮아 하게 되기 때문에 ‘애정의 미네랄’이라고도 한다. 철도 정신 이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연 결핍은 미각장애, 식욕저하를 일으키는 것은 무론 남성의 경우 전립선 비대를 일으켜 성기능을 저하시키기도 한다. 이 모든 것들이 미네랄이다. 이런 것들이 물 속에도 녹아 있는데 정수기에서 다 걸려내고 H2O만 먹고 있으니 미네랄의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정신의학계는 정신이상의 원인 치료를 오직 약물로만 처방한다. 정신병원 한 영양사가 식사 변화로 정신이상을 완전히 피료하는 임상결과를 얻었는데도 여전히 고집을 피우고, 이득을 위해 기득권만 주장하고 있다. 약물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경제 논리에 의해 아이들이 심리치료에 약물 과다 복용으로 더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정신치료는 이젠 약물이 아니라 음식으로 접근해야 하다. 정신질화에는 단백질이 중요한다. 페비타미B3로 정신질환을 치료했다. 나니아신 투여로 혼수상태에 있던 환자를 깨어나게 했다. 정신질환 환자들이 먹는 약의 종류와 양을 보면 손바닥에 한웅큼이다. 약이 치료하는게 아니라 더 큰 문제를 낳고 있다. 음식에 답이 있다. 단 것을 좋아하는 노인이 침해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식사만 바꾸었는데 침해가 치료되었다. 학교에 가지 않던 아이가 청량음료를 끊고 야채와 주스를 먹고 건강하고 학교에 충실한 아이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런 영양소를 어디에서 섭취할 것인가? 가공식품이 아닌 천연식품으로 해야 한다. 닭걀, 우유, 간, 브로콜리, 시금치, 정어리, 버터, 표고버섯 뱅어포, 해바라기씨, 호박씨, 홍화씨 기름, 상추, 양배추, 현미, 콩, 비리류 등이다. 특히 氣(기)라는 기자 속에 米(미) 쌀미 자가 들어 있다는 것을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 즉 현미 속에는 엄청난 영양소가 들어 있어 사람의 기를 살리는데 최고의 식품이다. 호주의 이아 소프가 수영 7관왕을 했을 때 주로 곡물 위주의 식사를 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또한 아이들이 비만으로 문제가 많다. 살이 쪘으니 건강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속빈 강정이 된 꼴이다. 아이들이 햇빛을 보고 마음 껏 놀게 하면 비타민D를 생성해 건강한 아이가 된다.

 

우리가 속고 있는 것은 없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렇게 쉽고 단순한 문제를 너무 몰라 우리 자신을,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 JUNK FOOD(쓰레기 음식)을 이젠 나도 먹지 않을 것이며, 아이들에게도 먹이지 말아야겠다. 지금 사회의, 가정의, 학교의 문제들을 음식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되었다. 용기 있는 저자의 가르침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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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결혼을 결심한 당신에게
하정아 지음 / 홍익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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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한 단상은 제각각이다. 그러나 대부분 힘들다는 것은 인정한다. 전혀 겪어보지 않은 사람과 살을 맞대고 살아야 한다는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다. 그런데도 다들 결혼이라는 것을 운명적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그 근본 자체도 되집어 보면서 새롭게 생각하고 용기있게 독신으로 멋지게 늙고 있는 사람도 있다. 결혼이라는 현실을 어떻게 준비하고 받아 들이느냐에 따라 부부 생활이 달라질 것이다. 사실 우리는 준비없이 하는 것이 너무 많다. 아빠 엄마가 될 준비, 신랑 신부가 될 준비, 학교갈 준비, 사회 생활 할 준비 등등. 그러나 차를 운전하더라도 운전면허라를 것을 어렵게 통과해야 할 수 있는데 결혼 해서 부부가 함께 살고, 시댁, 친정 식구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야 함에도 어떻게 되겠지라는 마음에 덜컥 결혼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은 결혼 전이든, 후이든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남자들은 여전히 이런 것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 남자들에게서 문제가 발생되는데도 말이다. 남자들을 위한 결혼 준비서도 우리 작가님이 준비해 보시면 어떠실지.

 

20명의 결혼 경력자들의 솔직 담백한 고백과 경험담들은 일단 흥미진진했다. 내가 마치 그 사람인양 흥분하고, 격분하고, 긴장했다. 20명의 삶을 부분적으로 2시간에 산 것 같은 느낌이다. 그냥 경험으로 그친 것도 있지만 멋지게 극복한 스토리는 정말로 도움이 많이 되었다. 경제관념이 대부분의 주제에 빠지지 않았는데 알뜰하게 살림하는 방법을 준비해야 함은 정말로 필요한 것 같다. 처녀 때 처럼 팡팡 쓰다가는 금방 거덜 날 것 같다. 특히 남편이 살림을 맡아 보게 하는 것은 정말로 실감이 난다. 나도 몇 년 정도 살림을 맡아 보니 내가 사고 싶은 것 정말로 사지 못하고 지냈다. 오히려 전에 살림 맡은 아내가 빈티나게 살더니만 내가 꼭 닮은 꼴이 되었었다. 이젠 아내도 당당하게 사고 싶은 것 사게 되는 것이 오리혀 나는 마음이 좋다. 무론 사소한 것들이지만 말이다.

 

시댁과의 문제들은 나도 지금 겪고 있는 문제지만 정말 쉽지 않은 문제다. 시댁을 ‘시월드’라 했던가. 시댁의 무리한 요구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문제가 가장 어렵다고 토로한다. 경험자들의 대부분은 공과사, 받을 것과 선을 그을 것에 대하여 힘들지만 정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말같이 쉬운 일인가. 그러나 자신을 위해서, 가정을 위해서라도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각오를 가지고 임해야 한다. 특히 남편의 역할을 주지시켜야 한다. 남편이 항상 가족 편에 서야 한다. 성경에도 ‘네 부모를 떠나 한 몸을 이루라’고 하고 있다. 결혼이라는 정의가 부모를 떠난다는 것이다. 부모로부터 떠나지 못하면 결혼이 성립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우리 부모님에게 불효자가 되기로 작정을 했다. 내가 불효하는 만큼 아내가 효부가 되고 가정은 화목하게 된다. 남편이 먼저 선을 긋고 공과사를 분리하는 위치에 서야 한다. 그런면에서 반드시 ‘시월드’와의 관계는 거의 전적으로 남편에게 달렸다. 전국의 남편들이여 아내의 행복을 위해 가정 평화 전쟁의 일선에 나서라.

 

딩크족에 관한 이야기는 대단히 공감하면서도 아쉽다. 한 개인이 자신의 삶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 딩크족이 되겠다는데 누가 뭐라 할 수 있겠는가? 누구도 개인의 권리는 침해할 수 없다. 이 내용을 읽으면서 약간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과연 산다는게 뭔가?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동물 및 생물, 심지어 미생물까지)는 번식을 주 사명으로 하는데 가장 고등동물이란 인간이 생명체의 기본을 거스르는 것이 과연 행복일까 생각해 본다. 가시고기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새끼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산소 공급을 위해 지느러미를 끝까지 저어주고, 나중에는 자신의 몸을 새끼들의 양식으로 제공하지 않는가? 지능지수가 4 밖에 안 되는 물고기라서 그런가? 아니면 모든 생명체의 본질이며 본능이라서 그런가? 깊이 생각해 볼 문제로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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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그녀의 행복
김보라 지음 / 한솜미디어(띠앗)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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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중이다. 쓰고 나서 가족과 지인들에게 보여주며 평을 듣고 있다. 그리고 또 수정하고, 보완하고 있다. 솔직히 자신의 글을 세상에 알린다는 것은 세상 앞에 벌거벗는 것처럼 두려운 일이다. 작가의 대부분이 자신의 이야기가 소재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작가는 용기가 필요한 직업이다. 얼마 전 읽은 트루먼 커포티의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읽으면서도 트루먼 커포티의 생이 그대로 녹아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 작품 역시 자신의 삶을 그려내고 있는 것 같다. 우리네 삶의 시절들이 왜 그리 관계의 얽힌 실타래처럼 복잡했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이다. 그 때문에 받은 상처들은 너무나 깊이 패여 흉터로 남아 지울 수도 없는 지경이다. 그 흉터들이 지금 우리 마음 깊이 자리 잡아 시대 때도 없이 튀어나와 우리를 긁고 가고 있다. 어떻게든 이 흉터를 현대의 탁월한 성형술로 흔적도 없이 지워내면 좋을 텐데 말이다. 그러나 물리적 성형술로는 지울 수 없는 것이기에 너도 나도 힘들어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김보라 작가의 용기, 마음의 성형으로 새 살을 돋게 하는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비단 이런 문제만이 아니라 가족 간의, 형제 간의, 사제 간의 풀지 못한 상처들을 풀어내야 할 것이다. 의사에게 병명을 말하고 진단을 받아야 병을 고치듯 우리의 빨.파.노 삼색이 뿌려져 검은 색이 되듯 암울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야 할 것이다. 김보라 작가는 바로 이런 용기를 주고 있는 것 같다.

 

이 작품은 우리네 소시민들이 겪는 생활 깊숙한 이야기라 공감이 간다. 재벌들의 이야기도, 특별한 자들의 선망의 스토리도 아닌 그야말로 아줌마, 아저씨들이 겪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 공감이 간다. 옆집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간접 경험할 수 있었다. 보통 가정에서 선남선녀들이 이런 아픔들을 겪고 사는구나 수 있었다. 그 아픔들을 어떻게 견뎌내고, 풀어내고 있는지도 알 수 있었다. 그 풀래야 절대로 풀수 없을 것같은 일들을 풀어내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했다. 그래 진실이다. 그래 정직이다. 그래 글로, 말로 푸는 것이다. 그리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추억으로 묻고 사는 것이다. 흑백 사진이 사진첩에 빛바랜채로 눌려 있듯이 그저 그런 이야기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희미한 기억을 꺼내 사실화 하고 다시 실제화 하는 순간 우리는 과거로의 아픈 시간여행을 할 수 밖에 없다. 그 여행을 6.25의 전쟁의 상흔으로, 6-70년대의 지독히도 가난했던 시절로 돌아가는 것처럼 견딜 수 없는 일이다. 추억은 추억으로 남아야 아름답다. 추억이 사실로 기억되는 순간 추잡이 된다. 그럴 때 추억은 고통이 된다. 그땐 참 가난했었지 하면서 지금의 풍요를 누리며 상대적 행복을 누리듯이 그렇게 승화시켜야 한다. 우리는 그렇게 잘 하고 있다. 잘 할 수 있다.

 

사실 주인공 남녀가 왜 용기를 내서 고모나, 부모들의 반대를 이겨내지 못했을까 읽는 내내 답답했었다. 그러나 어찌 사람 사는 일들이 그렇게 단칼에 잘려지던가. 이런 고민과 갈등은 누구나 길든 짧든 하고 있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공감하는 것일 것이다. 이런 갈등의 표현이 지금의 나를 보여주기도 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사랑은 선택인 것 같다. 그러나 더 깊고 아픈 사랑은 후회인 것 같다. 만약 주인공이 결단과 용기로 남자 주인공을 선택했더라면 이런 글이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사랑은 후회하니 아름다워지는 것인가 보다. 후회하는 사랑은 아름답게 간직하고, 현실의 삶은 살아내는 의지력으로 이겨내야 할 것 같다. 더 깊은 고뇌와 사랑에 근본에 대한 사색이 아쉽기는 하지만 진솔한 감정 표현과 용기 있는 글의 표현이 이 작품을 작품답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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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에서 아침을 트루먼 커포티 선집 3
트루먼 커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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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는 단연 오드리 헵번이다. 그의 청순함과 선행과 올곧은 삶은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그가 출연한 작품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영화로 더 유명하다. 원래 이 영화는 트루먼 커포티가 마를린 몬로를 원했다고 한다. 그러나 오드리 헵번이 출연하고 헵번이 더욱 빛을 발하는 계기가 된다. 이 책은 트루먼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의 굴곡에 대한 한을 표출하고 있는 것 같다. 트루먼은 4살 때 부모가 이혼을 하고 앨라바마 주 먼로빌의 친척집에 맡겨졌고, 아홉 살 때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새아버지인 쿠바인 사업가의 성을 따라 ‘트루먼 커포티’가 된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문예지 <뉴요커>에서 사환으로 일하며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으나 사사한 실수로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심기를 건드려 해고당한다. 그는 스타 작가로서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늘 삶의 공허와 고독을 떨치지 못했던 그는 알코올 중독과 약물 중독으로 1984년생을 마친다. 이런 삶의 질곡을 그대로 작품에서 뿜어내고 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도 커포티의 뒷골목의 삶을 투영하고 있으며, 주인공을 통해 사회상을 고발하고 있다. 아니 그들의 아픔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1924년에 태어난 트루먼의 작품의 세계를 보면 대단히 파격적이고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그의 주제가 동성애, 노녀의 젊은 여성에 대한 탐닉, 마약과 유흥가의 행태 등은 더욱 그 시대를 요동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트루먼은 시대를 앞서가는 작가였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의 단문으로 표현되는 상황 묘사와 심리 묘사는 더욱 독자들을 매료시켰을 것이다. 트루먼은 자신의 굴곡진 삶과 시대를 읽어내는 능력과 문장력으로 일약 스타가 되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골라이틀리라는 인물을 통해 빈부의 차, 그 시대적 욕망이 부에 대한 욕망, 그것을 이루고자하는 통념을 깬 방법 등은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게다가 ‘티파니’는 한국으로 하면 명동의 개념으로 명동에서 아침을 먹는다는 의미로 생각해 보면 얼마나 도시적이고, 성공한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표현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제목을 잡아내는 능력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했을 것이다. 당시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 같은 정통적 작가들이 주류를 이루던 시대에 트루먼은 문학계의 이단아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클래식으로 말하면 ‘말러’와 같은 작가라 볼 수 있다.

 

나는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앞서가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남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시대를 읽어야 한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전체를 알고, 그 속에서 하나를 찾아내고, 그것을 탁월한 문장력으로 표현해 낼 수 있어야 작가 반열에 오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트루먼은 1940년대에 이런 작품을 써 냈다는 것은 가히 천재적 작가로 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이 시대를 어떻게 읽어내고 있는가? 어떻게 읽을 수 있을까? 경험과 독서, 글쓰기 연습 등이 필요할 것 같다. 나는 나이가 들면 글을 쓸 것이다. 그것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시대를 앞서가되, 희망의 길을 여는 그런 글을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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