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 원형 심리학으로 분석하고 이야기로 치유하는 여성의 심리
클라리사 에스테스 지음, 손영미 옮김 / 이루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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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학 다닐 때 여학생을 위한 <여성학>이란 과목이 개설되었다. 급격히 여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었다. 왜냐하면 과거 여성은 남존여비 사상에 의해 너무나 그 지위가 격하되고, 집에서나 사회에서 그 소중함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반격이었을 것이다. 여성에 대한 그 위치와 소중함을 반드시 발견하여야 할 것이다. 이 책도 외국인이 썼지만 역시 여성에 대한 재발견을 위해 각종 자료를 이용하여 그 지위를 회복하고자 하는 노력이라 볼 수 있다.

 

EBS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였다. 결과 남자 학생 중 20%, 여자 학생 중 20%가 각각 여성성, 남성성을 보였다. 즉 1/5은 여성이 남성성을 드러낸 것이라는 것이다. 여성 중 일부는 남성적 기질이 있어서 리더십, 추진력, 지성 중심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이 1/5의 남성성을 보이는 여성들에 대한 대변인 것 같다.

 

저자는 여성의 늑대와 같은 기질, 즉 리더로서의 적극적 기질을 다양한 근거를 제시하여 주장하고 있다. 신화, 이야기, 소설, 노래와 성향, 인물들의 기질 등등으로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일부 맞다. 그 근거가 아주 타당성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일부의 사실을 일반화하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다. 그러나 1/5 즉 일부분 여성들에게도 이런 기질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기만 하면 여성으로서 남성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아주 유익한 책이라 생각한다. 그런 여성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내 아내는 열정이 대단하다. 늘 모든 일에 적극적이다. 사람들을 잘 이끌고, 일 중심적이고, 주도적이다. 너무 열정적이라 내가 따라가기도 힘들 정도다. 즉 남성성이 다분히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름대로 나설 수 있는 장을 많이 마련해 준다. 어떤 때는 뒤에서 내가 도와주는 때도 많다. 이런 남성성을 보이는 여성을 일방적으로 여성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대한다면 반드시 실패한다. 따라서 여성 중에서도 늑대의 기질을 보이는 여성은 달리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여성으로서의 대단한 능력을 발휘할 것이다. 영국의 대처,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한국의 박근혜까지 모두 여성이지 않은가? 이들만 보아도 다분히 늑대의 기질이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 책은 자신 속에 늑대의 기질이 있는 많은 여성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당당하게 자신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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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 - 미래를 읽는 힘
고바야시 가오루 지음, 남상진 옮김 / 청림출판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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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김정진의 <독서불패>를 읽었다. 그 책에 이랜드의 박성수 회장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박성수 회장이 “피터 드러거의 책이 있었다면 IMF위기에도 오히려 기회가 되었을 것이라 후회했다.”라는 부분을 읽었다. 그 때 피터 드러거의 책을 주문해서 읽게 되었다. 경영에 문외한인 나는 그 때 피터 드러거에 대한 정보를 처음 들었다. 얼마나 대단한 분일까 생각하며 궁금한 마음에 읽기 시작했다.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드러거는 어떤 말을 할까 경영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이 책은 저자 고바야시 가오루가 바로 옆에서 피터 드러거를 지켜보면서 그의 가장 중요한 사상, 인간미, 원칙 등을 정리한 것이다. 그 부분 중에서 나에게 와 닫는 것들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상사를 과소평가하지 마라. 첫째, 상사란 “괴물도 천사도 아니다” 바늘로 찌르면 붉은 피가 흐르는 평범한 인간이라는 것을 늘 명심해야 한다. 둘째, 절대로 상사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사람’이라는 식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하다. 셋째, 여러분의 머리속이 스스로의 일로 가득 차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상사의 ‘시간’도 자신의 일로 여유가 없는 법이다. 좀 더 그의 시간을 할애해 주었으면 하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넷째, 상사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과대평가하는 것은 아직 구제받을 수 있다. 상사를 과소평가하면 어떤 보복을 당할지 알 수 없다. 윗사람에 대한 늘 겸손한 사람이 직장 생활을 하는 비결 중의 비결인 것 같다.

 

경영에 있어서 지향해야 할 중요한 점을 말한다. 기업 내부에만 관심을 쏟을 것이 아니라 경영의 결과가 나타나는 기업의 외부(고객, 정보, 기술, 정부, 주민 등)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성과를 얻고자 해야 한다고 한다. 즉 기업은 외부지향적이어야 한다. 내가 속한 공동체도 늘 외부에 어떤 좋은 영향을 끼칠까를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할 것 같다. 이것만이 우리의 공동체가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인 것 같다. 그 구체적인 예로, 글로벌 경영, 지식 노동 관리, 사회적 책임, 비영리단체 경영, 사람을 조직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조직을 사람에게 맞추라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나이 90이 넘도록 주창하는 피터 드러거는 저자는 활화산이라 칭한다. 정말 속에서 불이 솟아오르는 것 같은 사람이었던 것 같다.

 

저자는 피터 드러거를 책으로 47년, 개인적으로 40년 동안 알고 지내면서 가장 마음 깊이 새겨진 말은 “강정 위에 자신을 구축하라”는 것이라 한다. 성과를 올리는 경영자는 사람의 강점을 살린다. 약점을 중심에 두어서는 성과를 올릴 수 없다. 성과를 올리려면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강점, 즉 동료의 강점, 상사의 강점, 자기 자신의 강점을 철저히 이용해야 한다. 현실주의자인 드러거는 약점을 고치기 위해 성격이나 태도 혹은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은 매우 힘들거나 거의 불가능하다고 단정하고 이런 일에 신경을 쓸 수 없다고 했다. 또한 날마다 발생하는 갖가지 정보를 예리하게 분석하고 거기에 속지 않도록 하며,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일과 과제 및 약속에 대한 헌신과 공헌 그리고 그것을 지탱해주는 고객 등에 대한 철저한 서비스 정신이다. 즉 ‘경영학의 신’이라 불리웠지만 나는 남을 위한 ‘서비스의 신’이라 부르고 싶다. 진정한 경영은 타인을 위한 봉사정신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소련의 붕괴와 냉전의 종식을 꿰뚫어 본 사람은 많지 않았는데 피터 드러거는 베를린의 장벽이 붕괴되기 4년 전에 70년간에 걸친 소련의 일당 독재 체제가 와해될 것임을 완벽하게 예언했다. 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일시적으로 이해가 일치한 것처럼 보이지만 동맹이라는 것은 반드시 각국의 이해가 엇갈리므로 실질적으로는 붕괴하지 않는다고 해도 제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예언한 바 있다. 결국 그의 예견대로 되고 말았다. 여기서 나는 어떤 조직이든 일방독재, 한 가지 의견만 있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는다. 따라서 다양한 의견을 서로 충분히 교환하고 답을 그 속에서 찾아가야 할 것 같다.

 

드러거의 리더론을 살펴보자. 1)‘리더’의 유일한 정의는 ‘따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리더 중에는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예언하는 사람도 있다. 모두 중요하지만 따르는 사람이 없으면 리더라는 존재는 성립할 수 없다. 2)효과적인 리더는 사랑을 받거나 존경을 받는 사람이 아니다. 자신을 따르는 사람에게 올바른 일을 시키는 사람이다. 인기를 얻는 것은 리더십이 아니며, 성과를 가져오는 것이야말로 리더십의 핵심이다. 3)리더는 다른 사람이 예의 주시하는 존재이다. 따라서 자신이 역할 모델로서 모범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4)리더십은 지위나 특권 혹은 직위가 아니며 돈도 아니다. 그것은 직책이다. 5)효과적인 리더는 말만 그럴듯하게 하는 인간이 아닌 ‘행동하는 사람’이다. 후방 진비에서 이래라 저래라 지시나 명령을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최전선에 나아가는 사람이며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혁신은 폐기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드러거의 혁신의 의미는 기술혁신도 말하지만 그 참된 의미는 시장, 경영 방식, 제도와 같은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방식을 창출하는 것이다. 또한 모든 혁신은 ‘조직적, 체계적 폐기’로부터 시작된다. 지금까지 해 온 것,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철저히 재검토하여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폐기하는 것이다. 다른 지름길을 없다. 10년간 지속되어 온 것은 반드시 재검토해야 한다. 5년마다 대대적인 재검토를 해야 하며 3년마다 중간 규모의 재검토를 하며, 1년마다 진지한 재검토를 하라고 거듭 강조한다.

 

미래는 중소기업에 소망이 있다고 한다. 기업이 거대해질수록 변화에 약하다는 것이다. 창의적인 생각이 나오지 않으며, 민첩성을 잃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중소기업이라고 다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소규모일지라도 확실하게 한정된 분야에서 스스로의 주도권을 확립함으로써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중소기업의 장점은 ‘최고경영진이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직원 모두의 야심, 원망, 사고방식, 행동 양식, 강점과 한계, 과거의 실적과 장래성을 잘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최고경영진이 그러한 것을 잘 알기 위해서는 시간, 그것도 자유로운 시간이 절대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분제 처리를 위해 고민하지 않는 시간, 실제로 할 일이 정해져 있지 않은 시간, ‘자신의 정신을 자신의 정신이라고 부를 수 있는 시간’이 없으며, 이러한 소중한 소규모 기업의 강점을 살릴 수 없다. 고 했다. 더더욱 ‘내부’의 주요 임직원들과 만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다른 누구에게도 위탁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시간, 즉 ‘외부’를 위한 시간을 어떻게 해서든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현장을 체험하는 시간’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사무실에 틀어박혀 지내는 일이 었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경영자로서 실격이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행되지 않은 계획은 아무 소용이 없다. 잘 계획할 뿐 아니라 잘 실행해야 한다. 특히 성공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해야하는데 그 원친을 다음과 같다. 1) 신중한 선택을 위해 다방면으로 조사하여 자신에게 적합하며 동시에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활동을 찾는다. 2) 자신의 능력과 시간을 충분히 파악하고 그에 알맞은 활동을 한다. 3) 충분한 준비를 한다. 사전에 주도 면밀한 훈련과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는 단체를 선택한다. 4) 존경받을 만한 일을 선택해 수행한다. 5) 자신이 참가함으로써 상황이 호전되도록 한다. 21세기는 자원봉사의 시대라고 한다. 그런면에서 나의 공동체는 너무나 큰 장점이 있다. 이 정신을 살려서 더욱 빛나게 해야 할 것 같다. 경영의 신의 진수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용이 다소 반복되는 면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지만 오히려 강조되는 느낌을 받아 더욱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그 중에서 “강점위에 자신을 세우라”는 것이 마음에 제일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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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힘 - 상처받지 않고 행복해지는
레이먼드 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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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빅터>를 참 재미있게 읽었다. <바보 빅터>의 저자 레이먼드 조의 최신작 <관계의 힘>을 읽게되어 기쁘다. 레이먼드 조는 ‘관계’라는 주제를 택했다. 시의적절한 주제라 생각된다. 현대인들이 ‘나’에 집중하고,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환경 속에 사는 살아가면서 ‘나’만 위해 살면 살수록 ‘나’가 행복하지 못함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나’가 성공해야 하기에 나의 발전을 위해, 나의 성공을 위해, 나의 행복을 위해 집중하면 할수록 더 외로워지고, 힘들어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레이먼드 조는 바로 이런 현대인들의 깊은 속을 꿰뚫어본 느낌이다.

 

현대인들이 대화를 하면 모두 자기 말을 하기에 바쁘다. 남의 이야기를 들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혹 생각한다 해도 건성으로 듣는다. 들으려 노력은 해 보지만 금방 포기한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돈을 주고 상담사를 찾아가서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 할 만큼 각박한 세상에서 산다. 이런 현상은 나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정작 남의 이야기를 듣기 힘들어하면서 내 이야기는 너무나 하고 싶어 한다.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인가? 이 모든 것이 관계를 소홀히 하는 요즘 사람들의 모습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너무나도 자신의 성공, 지나친 큰 목표, 과대 포장된 자신의 미래 등이 이렇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 기저에는 성공하면 행복해 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그럴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NO.다. 따라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야 한다. 요즘 회자되는 말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이다. 너도 나도 성공하면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에 그 방향으로 속도를 내서 가속도를 붙이고 있지만 결과는 허망일 것이다. 이젠 진정한 행복의 방향을 찾아야 할 것이다.

 

저자는 신팀장, 어려서 부모를 잃고 친척들의 아버지 회사를 빼앗고 자신을 버린 것에 대한 상처를 안고 관계를 싫어하고, 멀리하는데 익숙한 주인공을 내세운다. 오직 믿을 사람은 자신 밖에는 없다는 확신에 절대로 마음을 열지 않는 신팀장에게 회사의 복잡한 줄잡기 중에 조이사란 한 노인의 접근을 통해 관계의 중요성을 깨닫는다는 이야기다. 세상은 자신이 보는 안경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직장을 보는, 사회를 보는 좋은 안경을 씌워주는 것 같아 참 좋았다. 관계의 힘이 왜 필요한지 몇몇 문장을 통해 감동을 받는다.

 

회사는 갈등을 가장 무서워하네, 그래서 실패한 직원은 용서해도 분란을 일으키는 직원은 절대 용서하지 않아. 아무리 훌륭한 조직이라도 미꾸라지 한두 마리만 풀어놓으면 엉망이 되니까. 결론적으로 회사는 관계지향적 인간을 좋아하네. 코카콜라에서는 아예 대활할 때 ‘나’ 대신 ‘우리’라는 말을 쓰도록 직원들을 교육시키고 있지.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이 늘 ‘우리’라는 단어를 많이 쓰게 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얼마나 좋은 표현인가?

관계를 잘 하려면 다섯 가지를 잘 해야 한다. 관심, 먼저 다가가기, 공감, 진실한 칭찬, 웃음이다. 인간이 추구해야 하는 것은 돈이 아니다. 인간이 추구해야 하는 것은 언제나 인간이다. -푸시킨- 사람이 답이다. 누구와도 친구가 되려는 사람은 누구의 친구도 될 수 없다. -부레퍼- 맞다. 신팀장은 회사에서, 거래처 등에서 아는 사람은 많았지만 친구는 한 사람도 없었다. 우리는 한 사람도 집중하지 못한다. 그래서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되지 못한다. 한 사람과 진실된 관계를 가지지 못하니 모든 사람과 아무 관계도 아닌 것이다. 인맥의 과부하로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인맥을 양이 아닌 질로 측정하라. 만 명의 인맥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한 명의 친구가 더 가치 있다. 성공을 위한 인맥보다는 행복을 위한 친구를 만들어라. 참 행복의 비법인 것 같다.

 

내가 아는 한 사람이 있다. 이 책의 영란씨 같은 사람이다. 때론 문제아, 푼수, 생각 없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나는 그런 사람의 소중함을 안다. 그래서 이런 사람을 최고의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 생각된다. 사람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 천성적으로 관계 중심적인 사람, 그래서 아픈 일도 자주 있지만 행복한 일도 그만큼 많은 사람이다. 보통 사람들은 아프지도 않고, 행복하지도 않은 삶이다. 그러니 늘 무덤덤한 긴장도 기대도, 갈등도 놀람도 없는 그저 그런 삶을 사는 것이다. 이런 것을 어찌 삶이라고 하겠는가? 살아 있음이란 비바람이치고, 눈보라를 맞고, 봄이 되면 따스한 햇빛과 봄바람을 맞는 기쁨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 않는가? 나는 요즘 관계가 얼마나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지 절실하게 느낀다. 나란 존재를 생각해 보니 정말 나는 누구와 연관이 되지 않은 나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야말로 제로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 스스로에게 “넌 누구냐?”라고 물어 보았다.

 

넌 누구냐?

이재선

넌 누구냐?

엄마의 아들

아내의 남편

애들의 아버지

 

넌 누구냐?

직장의 직원

동창생의 일원

친목회의 회원

 

넌 누구냐?

시민

도민

국민

 

넌 누구냐?

이름 석 자일 뿐

 

나를 살찌우려

양분도, 지식도, 돈도 채웠건만

남은 건

살찐 빈곤 뿐

군중 속 허무

 

존재감은 오직 관계의 망

타인을 풍요케 함이 ‘나’

낮아지면 올라가는 ‘너’

 

넌 누구냐?

‘~의’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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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테레사, 넘치는 사랑 - 가난을 고발하려 인도로 떠난 사진가, 마더의 사랑에 물들다
오키 모리히로 지음, 정호승 엮음, 정창현 옮김 / 해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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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테레사, 그녀는 누구인가? 왜 그토록 사람들은 그녀에게 열광하는가? 가난한 자들을 사랑으로 돌봄으로서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인물 정도로만 생각 했다. TV뉴스에서 접한 그녀의 모습이 전부인 나에게 이 책은 충격이었다. 내 가슴에 열정을 다시 한 번 타오르게 하는 근본 그 차체였다. 남들을 돕고 사는 것, 고아들을 돌봄으로 사는 것이 나의사명 이였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고아원사역14년 이 생각난다. 버림받은 고아(미혼모), 미감아(한센 병 환자 자녀들),가출아동들을 돌봄으로 같이 울고 웃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육체적으로 힘이 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늘 풍성하고 행복했던 그때 그 시절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보련다. 내가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간다는 테레사 수녀의 말이 자꾸 생각이 난다.

 

가난한사람을 돕는자는 복이 있음이여 재앙의 날에 여호와께서 그를 건지시로다

(시편41:1)

가난한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인간으로서 가장 슬픈 일은 병이나 빈곤이 아니다. 자신이 이 세상에서 아무 소용없는 인간이라고 체념하는 일이다 그리고 최대의 악은 그런 사람을 보살펴 줄 이들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듣는 귀를 가진 자만이 빈자들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다. 가난한 사람의 미소가 부자의 것보다 아름답다는 것은 가식적인 아닌 진심으로 짖는 미소이기 때문이다. 인도의 부유층부녀들의 봉사활동은 어떤 마음으로 하는 걸까 직접적인동기를 물어보고자 찾아간 그 집은 상상을 초월한 집이였지만 그들도 마더 테레사의 하는 일을 잠시나마 돕는 것은 자기 자신들을 위함이라고 말한다. 맞는 것 같다.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돌봄으로 존재감과 기쁨을 누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여러 가지 사례가 많이 있지만 프랑스 청년이 입양하려 할 때에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입양의 조건에 맞지 않는다는 말에 결혼 하고 오겠다던 그 청년은 고야를 입양하는 것보다 먼저 아픈 아이를 그저 안아 주세요 ,마더 테레사의 말에 친구들을 데리고 매년 봉사활동을 하러 온다는 것이다. 무엇으로 사랑의 선교 수녀회를 래디컬(근본주의)로 만드는가? 그녀들은 가난한 사람, 버림받은 사람들이 한 덩어리가 된 삶을 살고 있었다. 오로지 천국을 향해 상승하는 것만이 그리스도의 곁에 도달하는 것으로 아는 상식적인 종교와 가나한 사람 속으로 파고드느라 무한히 하강 하여 그들에게서 그리스도를 찾음으로써 스스로가 그리스도와 일체화 되고자 하는 마더 테레사의 활동은 그 백터 자체갸 정반대였다. 가난한 이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이들이야말로 그녀들을 가장 래디컬하게 만들었고 그런 상태를 계속 유지함으로서 생활의 검소함과는 반대로 정신이 강건해져 더욱 낙천적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배고프지 않고서는 멋진 일을 하지 못한다. 고통스러운 현실과 맞서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려는 열정이 없으면 하나의 일을 철저하게 파고드는 자세도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기도하면 사랑 할 수 있고 사랑하면 봉사할 수 있다. 기도의 열매는 사랑이며 사랑의 열매는 봉사이며 봉사의 열매는 침묵이다 기도하기위해서는 침묵이 필요하다. 기도가 없는 삶은 진정한 삶이 아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서만이 자신과 이웃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 갈수 있다. 인간은 무릎을 꿇고 기도할 때 가장 아름답기 때문에 신은 인간을 무릎 끊게 하는지도 모른다. 진정한 사랑에는 고통이 따른다. 상처 입을 때까지 사랑하는 것을 두려워 말라 희생당할 때까지 사랑하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적게 가질수록 신은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준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좀 더 일찍 그녀를 만나지 못한 것이 진실로 아쉽고 아쉽다. 지금 내 마음의 병이 들어 세상을 두려워하고 있을 지금 나는 그녀를 지면만이라도 만나서 치유와 회복을 경험한다. 심령이 가난한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로다. 마음이 가장 가난한 이때 나는 가장 가난한 자들을 향한 열정 의 부자인 마더 테레사를 만남으로써 심령의 부자가 되고 세상의 것을 다 얻었다. 풍요 속에 빈곤을 느끼며 얼마나 불안해했던가? 그 원인을 깨닫고 답을 알게 되니 나는 이제부터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된 것이다. 이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수고하고 애쓰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내안의 열정을 다시 타오르게 되고 섬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주시고 내안의 문제만 바라 보던 모습에서 타인의 아픔을 볼 수 있는 눈이 열리게 하시고 나도 남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나는 무한한 행복과 평안을 맛본다, 나도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지금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 하련다, 소외된 한 사람 한 사람을 안아 주련다, 가슴으로 사랑으로 섬기며 존경하며 기도하며 손잡아 주련다. 기도하여 넓어진 가슴으로 품어주련다, 매일매일 기도하는 풍성한 삶을 살련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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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의 기술 - 600년 병영상인의 비밀
주희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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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나가면 정말 깜짝 놀란다. 공항에서부터 삼성, 엘지, 현대 로고가 새겨진 대형 간판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휴대폰, 화장품, 차량, 전자제품 등등 없는 게 없을 정도로 한국의 무역 강국의 모습의 현장을 확인할 수 있다. 대단한 자긍심을 느낀다. 우리 한국이 어떻게 무역의 강국이 될 수 있었을까 늘 궁금했었다.

 

한국은 지금 무역수지 흑자가 400억 달라에 이르고 있다. 내가 어렸을 때, 100억불 수출이 목표였다. 그런데 흑자만 400억 달라라니 믿겨지지 않는다. 수출, 이게 다 장사가 아니고 뭐겠는가? 그런 면에서 한국은 지금 장사로 먹고 살고 있다. 이런 장사의 기술을 어디서 익혔을까? 어디서 이런 장사의 능력이 나오는 것인가? 저자는 장사의 기술을 병영상인에서 찾고 있다. 강진에 있는 병영에서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된 병영 물자 공급을 위해 만들어진 시장이 점점 확대되어 그 기술이 우리 민족에게 전수되었나보다. 장사의 최고 기술자 장보고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장보고 역시 강진을 중심으로 강진 병영상인과 깊은 연관이 있었다. 우리의 현대 무역의 능력을 강진 병영상인에서 찾은 것은 심사숙고해서 찾아낸 것은 저자의 탁월한 능력이라 생각된다. 특히 역사적 자료들을 모으고, 찾아낸 점은 역사 고증 차원에서도 귀한 자료가 될 것이다.

 

‘북에는 소월, 남에는 영랑’, ‘북에는 개성상인, 남에는 강진상인’이라 할 정도로 강진의 병영상인들은 장사의 달인이다. 병영이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수많은 물자들이 필요했고, 그에 따른 장사는 환경적 요인이 되었다. 거기서부터 거상들이 나온 것이다. 그런데 거상들의 특징이 신용과 친절을 절대 모토로 했다는 것이다. 뿐 아니라 김충식 같은 거상은 1940년대 중반에 연세대학교 의대에 1억 원을 기부하는 통 큰 기부의 대인배 지질도 함께 갖추었다. 사실 장사꾼들이 이익에 눈이 어둡기가 쉬운데 강진의 병영상인들을 그렇지 않았다. 지금도 세브란스병원에 가면 김충식 기념관이 세워져 있다. 강진 병영상인들은 그곳에만 머물지 않고 민들레 씨앗처럼 뻗어 나갔다. 광주, 목포, 작천, 옴천, 장흥 등 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다루는 품목도 물감, 채소, 약재, 어물 등 가리는 것이 없었다. 병영상인들의 철학은 좋은 물건을 싸게 판매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이기도 했다. 이런 철학이 그들을 진정한 장사꾼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장사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는 것이다. 철학이고, 원칙이다. 마음을 담아 소비자를 위하는 마음이 깊이 묻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장사꾼들의 비결을 소개해준 저자에게 감사한다. 우리가 잘 몰랐던 옛 선현들의 지혜를 알 수 있어 좋았다. 이런 연구들이 더욱 활발하여 후손들이 자부심을 갖게 하고, 현재 세계 안가는 곳 없이 가서 수많은 악 조건에서도 당당하게 21세기의 진정한 장사꾼으로 활동하는 젊은이들을 위로해야겠다. 이런 고증 자료를 잘 발굴하여 민족의 자부심과 무역 한국의 미래를 더 강하게 열 수 있도록 애써준 저자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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