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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 - 미래를 읽는 힘
고바야시 가오루 지음, 남상진 옮김 / 청림출판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김정진의 <독서불패>를 읽었다. 그 책에 이랜드의 박성수 회장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박성수 회장이 “피터 드러거의 책이 있었다면 IMF위기에도 오히려 기회가 되었을 것이라 후회했다.”라는 부분을 읽었다. 그 때 피터 드러거의 책을 주문해서 읽게 되었다. 경영에 문외한인 나는 그 때 피터 드러거에 대한 정보를 처음 들었다. 얼마나 대단한 분일까 생각하며 궁금한 마음에 읽기 시작했다.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드러거는 어떤 말을 할까 경영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이 책은 저자 고바야시 가오루가 바로 옆에서 피터 드러거를 지켜보면서 그의 가장 중요한 사상, 인간미, 원칙 등을 정리한 것이다. 그 부분 중에서 나에게 와 닫는 것들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상사를 과소평가하지 마라. 첫째, 상사란 “괴물도 천사도 아니다” 바늘로 찌르면 붉은 피가 흐르는 평범한 인간이라는 것을 늘 명심해야 한다. 둘째, 절대로 상사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사람’이라는 식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하다. 셋째, 여러분의 머리속이 스스로의 일로 가득 차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상사의 ‘시간’도 자신의 일로 여유가 없는 법이다. 좀 더 그의 시간을 할애해 주었으면 하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넷째, 상사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과대평가하는 것은 아직 구제받을 수 있다. 상사를 과소평가하면 어떤 보복을 당할지 알 수 없다. 윗사람에 대한 늘 겸손한 사람이 직장 생활을 하는 비결 중의 비결인 것 같다.
경영에 있어서 지향해야 할 중요한 점을 말한다. 기업 내부에만 관심을 쏟을 것이 아니라 경영의 결과가 나타나는 기업의 외부(고객, 정보, 기술, 정부, 주민 등)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성과를 얻고자 해야 한다고 한다. 즉 기업은 외부지향적이어야 한다. 내가 속한 공동체도 늘 외부에 어떤 좋은 영향을 끼칠까를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할 것 같다. 이것만이 우리의 공동체가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인 것 같다. 그 구체적인 예로, 글로벌 경영, 지식 노동 관리, 사회적 책임, 비영리단체 경영, 사람을 조직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조직을 사람에게 맞추라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나이 90이 넘도록 주창하는 피터 드러거는 저자는 활화산이라 칭한다. 정말 속에서 불이 솟아오르는 것 같은 사람이었던 것 같다.
저자는 피터 드러거를 책으로 47년, 개인적으로 40년 동안 알고 지내면서 가장 마음 깊이 새겨진 말은 “강정 위에 자신을 구축하라”는 것이라 한다. 성과를 올리는 경영자는 사람의 강점을 살린다. 약점을 중심에 두어서는 성과를 올릴 수 없다. 성과를 올리려면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강점, 즉 동료의 강점, 상사의 강점, 자기 자신의 강점을 철저히 이용해야 한다. 현실주의자인 드러거는 약점을 고치기 위해 성격이나 태도 혹은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은 매우 힘들거나 거의 불가능하다고 단정하고 이런 일에 신경을 쓸 수 없다고 했다. 또한 날마다 발생하는 갖가지 정보를 예리하게 분석하고 거기에 속지 않도록 하며,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일과 과제 및 약속에 대한 헌신과 공헌 그리고 그것을 지탱해주는 고객 등에 대한 철저한 서비스 정신이다. 즉 ‘경영학의 신’이라 불리웠지만 나는 남을 위한 ‘서비스의 신’이라 부르고 싶다. 진정한 경영은 타인을 위한 봉사정신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소련의 붕괴와 냉전의 종식을 꿰뚫어 본 사람은 많지 않았는데 피터 드러거는 베를린의 장벽이 붕괴되기 4년 전에 70년간에 걸친 소련의 일당 독재 체제가 와해될 것임을 완벽하게 예언했다. 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일시적으로 이해가 일치한 것처럼 보이지만 동맹이라는 것은 반드시 각국의 이해가 엇갈리므로 실질적으로는 붕괴하지 않는다고 해도 제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예언한 바 있다. 결국 그의 예견대로 되고 말았다. 여기서 나는 어떤 조직이든 일방독재, 한 가지 의견만 있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는다. 따라서 다양한 의견을 서로 충분히 교환하고 답을 그 속에서 찾아가야 할 것 같다.
드러거의 리더론을 살펴보자. 1)‘리더’의 유일한 정의는 ‘따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리더 중에는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예언하는 사람도 있다. 모두 중요하지만 따르는 사람이 없으면 리더라는 존재는 성립할 수 없다. 2)효과적인 리더는 사랑을 받거나 존경을 받는 사람이 아니다. 자신을 따르는 사람에게 올바른 일을 시키는 사람이다. 인기를 얻는 것은 리더십이 아니며, 성과를 가져오는 것이야말로 리더십의 핵심이다. 3)리더는 다른 사람이 예의 주시하는 존재이다. 따라서 자신이 역할 모델로서 모범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4)리더십은 지위나 특권 혹은 직위가 아니며 돈도 아니다. 그것은 직책이다. 5)효과적인 리더는 말만 그럴듯하게 하는 인간이 아닌 ‘행동하는 사람’이다. 후방 진비에서 이래라 저래라 지시나 명령을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최전선에 나아가는 사람이며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혁신은 폐기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드러거의 혁신의 의미는 기술혁신도 말하지만 그 참된 의미는 시장, 경영 방식, 제도와 같은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방식을 창출하는 것이다. 또한 모든 혁신은 ‘조직적, 체계적 폐기’로부터 시작된다. 지금까지 해 온 것,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철저히 재검토하여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폐기하는 것이다. 다른 지름길을 없다. 10년간 지속되어 온 것은 반드시 재검토해야 한다. 5년마다 대대적인 재검토를 해야 하며 3년마다 중간 규모의 재검토를 하며, 1년마다 진지한 재검토를 하라고 거듭 강조한다.
미래는 중소기업에 소망이 있다고 한다. 기업이 거대해질수록 변화에 약하다는 것이다. 창의적인 생각이 나오지 않으며, 민첩성을 잃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중소기업이라고 다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소규모일지라도 확실하게 한정된 분야에서 스스로의 주도권을 확립함으로써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중소기업의 장점은 ‘최고경영진이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직원 모두의 야심, 원망, 사고방식, 행동 양식, 강점과 한계, 과거의 실적과 장래성을 잘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최고경영진이 그러한 것을 잘 알기 위해서는 시간, 그것도 자유로운 시간이 절대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분제 처리를 위해 고민하지 않는 시간, 실제로 할 일이 정해져 있지 않은 시간, ‘자신의 정신을 자신의 정신이라고 부를 수 있는 시간’이 없으며, 이러한 소중한 소규모 기업의 강점을 살릴 수 없다. 고 했다. 더더욱 ‘내부’의 주요 임직원들과 만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다른 누구에게도 위탁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시간, 즉 ‘외부’를 위한 시간을 어떻게 해서든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현장을 체험하는 시간’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사무실에 틀어박혀 지내는 일이 었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경영자로서 실격이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행되지 않은 계획은 아무 소용이 없다. 잘 계획할 뿐 아니라 잘 실행해야 한다. 특히 성공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해야하는데 그 원친을 다음과 같다. 1) 신중한 선택을 위해 다방면으로 조사하여 자신에게 적합하며 동시에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활동을 찾는다. 2) 자신의 능력과 시간을 충분히 파악하고 그에 알맞은 활동을 한다. 3) 충분한 준비를 한다. 사전에 주도 면밀한 훈련과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는 단체를 선택한다. 4) 존경받을 만한 일을 선택해 수행한다. 5) 자신이 참가함으로써 상황이 호전되도록 한다. 21세기는 자원봉사의 시대라고 한다. 그런면에서 나의 공동체는 너무나 큰 장점이 있다. 이 정신을 살려서 더욱 빛나게 해야 할 것 같다. 경영의 신의 진수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용이 다소 반복되는 면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지만 오히려 강조되는 느낌을 받아 더욱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그 중에서 “강점위에 자신을 세우라”는 것이 마음에 제일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