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래도 우린 다시 만나야 한다 - 가슴으로 써 내려간 아름다운 통일 이야기
이성원 지음 / 꿈결 / 2013년 8월
평점 :
남북 교류는 매스컴을 통해 어떤 것들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는 나로서는 그 사안들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성사되고, 실현되는지 궁금했었다. 그런데 남북 교류의 직접적인 실무자가 그 구체적인 활동 사항을 기록한 것만으로도 좋은 자료가 되는 것 같다. 또한 그 상황들에 대한 묘사와 감동을 전하는 것을 더욱 소중하리라 생각된다. 이런 일들이 곧 통일을 앞당기는 아름다운 작업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런 면에서 저자에게 감사하고, 또한 우리도 이런 마음들을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내가 청년시절로 기억되는 남북 상봉의 장면은 억장이 무너질 만큼 찌릿한 감동과 아픔의 풍경들이었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눈물이 절로 났다. 그리고 아팠다. 어떻게 이 아픔을 해결할 수 있을까? 이런 고통스런 장면을 다시는 만들지 않을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한국 교회의 1980년대 이전부터 시작된 북한 복음화를 위한 단체와 기도회를 접하여 왔다. 젊어서부터 막연하지만 당연하게 통일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며 살아온 것 같다. 반공, 멸공을 외치며, 그런 교육을 받은 나로서는 사뭇 어색한 면도 있었지만 곧 익숙해지고 정말 북한을 사랑하고, 도와주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아 왔다. 그 구체적인 동족의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여러 일들이 새삼스럽게 아름답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남북 가족 상봉의 장면을 읽으면서도 눈시울이 시큰해진다. 자신을 버리고 새장가를 든 남편에 토라진 남쪽의 아내가 3일 내내 냉기가 돌다가 마지막 버스를 타고 가는 남편을 향해 달려가며 인제가면 언제 보나 하며 울먹이며 가지 말라고 원통한 울음을 터트리는 장면은 참으로 슬겁다. 아내의 숙모도 남한에 내려와 처삼촌과 결혼해서 살았지만 북에 둔 가족들을 보고 싶어 상봉을 신청해 두었다가 결국 상봉이 불발로 끝나 몇 해전 102세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 이런 아픈 사연을 가진 분들이 얼마나 많은가.
북한의 이해를 위한 책을 읽으면서 남북이 통일을 위해 가기 위해서는 서로 용납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남한은 잘산다고 교만해서도 안되고, 북한은 상처를 불편함으로 나타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마음으로 다가가고 진심으로 이해하는 것만이 진정한 통일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새터민들이 남한에 와서 잘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것은 남한의 책임이 많다고 생각된다. 적극적이며, 마음으로 다가가 도와야 정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준비가 되지 않으면 정작 통일이 되어서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보면서 북한이 많이 친숙해지고, 마음으로 다다갈 수 있게 된 것 같다.
남북의 지도자들이 마음만 잘 합치면 통일은 통일 비용이 그렇게 많이 들지 않고도 가능하다고 한다. 남북의 군사비용을 줄일 수 있고 그 것으로 투자하면 되고, 북한의 노동인력이 생산인력을 투입이 되고, 남북의 인구가 거의 8천이 되면 내수시장도 스스로 돌아갈 수 있을 정도가 되어 경제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고 한다. 정말 남북의 지도자만 마음으로 하나되기를 기도한다. 혹시 통일 비용이 많이 든다 할지라도 우리가 세금을 조금씩만 더 내면 가능하지 않을까? 마음을 모으면 못할게 뭐가 있겠는가. 한 번 해보자는 의욕이 생긴다.
저자의 통일을 위한 노력에 감사한다. 물론 직장인으로 성을 다했을 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좋은 기억들을 글로 남기는 수고는 참으로 귀하다 생각된다. 이런 분들이 앞으로 통일을 위해 머리를 맡댈 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건강하게 오래 살면서 통일에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 이런 분들을 더욱 남북 문제의 요직에 두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한국 사회에도 이런 아름다운 뒷 이야기를 많이 전하여 통일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