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짜리 도시락 스콜라 창작 그림책 2
구스노키 시게노리 글, 이토 히데오 그림, 유문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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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 작가의 그림책을 읽고 눈물이 날만큼 감동을 느낀 적이 있다. 그래서 작가의 이름을 보자마자 이 그림책을 꼭 보고 싶었다. 아마도 이 작가는 어린이의 마음을 잘 읽어주는 작가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어린이가 읽는 동화, 이야기라고 해서 무조건 밝고, 아름다운 이야기만 있을 수 없다. 어린이도 어른과 같은 사회에 살아가기 때문에 그들 나름대로의 일들에서 힘든 시간을 거쳐 간다. 이 책은 그런 어린이들의 세계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도시락하면 자연스럽게 엄마의 도시락이 떠올려진다. 지금이야 학교에서 주는 급식이 있어서 도시락을 소풍이나 특별한 날에 먹는 것이다. 예전에는 도시락을 직접 싸가지고 가야하기 때문에 도시락 반찬에 대해 나름대로 예민하기도 하였다.

 

이 이야기는 너무도 특별한 도시락을 싸 주시는 엄마에 대한 책이다. 아이는 늘 그러하듯 소풍 때면 엄마가 싸 주시는 특별한 도시락을 기대한다. 이 도시락은 너무도 특별해서 친구들이 감탄사를 터트릴 만큼 멋지다. 그러나 이번만은 그렇지 않다. 엄마가 아프기 때문이다. 아이는 자신이 도시락을 못 싸간다는 것을 안다. 엄마를 위해 스스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낸다. 비록 엄마의 특별한 도시락을 싸가지는 못하지만 엄마의 마음을 따뜻하게 울리는 도시락을 스스로 준비해간다. 물론 편의점 도시락이다. 하지만 이 아이가 엄마를 위해 새벽에 일어나 편의점으로 가서 처음으로 무엇인가 해 보겠다고 하는 마음이 대단한 것이다. 더불어 그런 아이의 노력을 부모는 따뜻하게 응원해준다.

아이의 첫 번째 도전에 부모의 인정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예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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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이 된 오누이 초등학생을 위한 새로 보는 옛이야기 2
양혜원 글, 김미정 그림 / 노란돼지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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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은 여러 점에서 ‘마음에 든다’라는 전제를 두고 읽게 된다. 왜냐하면 책이 독자에게 잘 보여지기 위한 겉치레가 없다. 보통의 그림책인 경우 표지가 두꺼운 하드보드지이다. 하드보드지가 지닌 특수성 때문에 그림책이나 책의 표지로 많이 활용된다. 그러나 하드보드지 표지는 보기나 보관에서 괜찮을지 모르나 그 외에는 개인적으로 이런 얇은 표지가 더 좋다는 개인적인 의견이다. 책은 이야기나 내용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중점이다. 그러니 그 외의 무거움(?)은 괜히 불편하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

또 한 가지는 전래동화가 지닌 하나의 매력인 원전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는 점이다. 전래동화는 주로 어린이가 본다는 점에서 내용이 많이 정리되어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원전에서 보여주는 적나라함은 제대로 읽어볼 수 없는 것이 보통의 전래동화였다. 하지만 이 동화는 그렇지 않다.

 

어릴 때 많이 들었던 전래동화 중의 하나가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이다. 또한 그 속에 있는 말도 기억난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라고 말하던 호랑이에 대한 기억이다. 원래 전래동화 속 호랑이는 늘 사람들을 괴롭히는 동물이다. 여기서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어릴 때 이동화를 읽을 때나 누군가에게서 들을 때는 무서움을 느끼며 호랑이에 대한 기억을 만들게 되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이렇게 어른이 되어 다시 읽게 되니 새롭다. 동화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그 재미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게 될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원전을 최대한 지켜서 독자에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동화는 그동안 어린이를 위한 전래동화가 보여주던 원전의 적나라함을 사라지게 했던 것을 모두 최대한 살려놓았다. 어쩌면 새롭게 읽게 될 이 동화가 무섭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어려운 환경을 스스로의 지혜로 이겨내는 아이들의 행동을 보며 분명 독자가 느끼고 배우는 부분이 있기에 중요한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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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 뱅크는 돈이 필요해 푸른숲 생각 나무 5
펠리시아 로 지음, 앤 스콧 그림, 황세림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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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돈’이다. 돈은 화폐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삶에서 필요한 것을 정당하게 구입하게 하는 조건이 된다. 그러니 올바르게 돈을 벌고, 자신이 필요한 것에 자신이 번 돈으로 써야 건강한 화폐의 흐름이 형성된다. 이것은 우리 아이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경제원리 중의 하나이다.

 

돈의 흐름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더불어 이 돈을 무조건 쓸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 쓰고, 또 일부는 저금을 해서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도 중요한 경제 원리이다. 이 때 꼭 필요한 것이 은행이다.

이 그림책은 ‘돈’에 대해 구석구석을 잘 알려주는 동화이다. 굳이 경제 동화라고 이름붙이지 않아도 될 만큼 이야기가 쉽게 흘러가면서 돈과 경제의 연결에 대해 잘 알려준다. 특히 경제교육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악당 뱅크는 정말 엉뚱하다. 어쩌면 이들이 지닌 것들은 우리 아이들의 귀여운 발상의 한 부분을 보게 하는 트릭일지도 모른다. 나름대로의 원리를 가지고 있지만 그들의 주장은 정말 엉뚱하다. 이들이 벌이는 소동(?)은 초등 저학년들 즈음에서 알아야 할 경제 개념을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소득이란 무엇인지, 그 소득은 왜 필요한지, 소득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신이 또는 가족이 얻은 소득은 왜 저금을 하는지도 알게 한다. 또한 은행은 어떤 곳이지에서부터 예금의 보호, 돈은 왜 만들어지는지 왜 그것의 움직임을 잘 알아야 하는지도 설명한다. 또한 돈의 저축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이렇게 경제의 법칙을 아이들이 벌이는 소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게 한다.

 

돈은 꼭 필요한 것이다. 우리의 일상이나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산(?)이다. 그러기에 이 자산을 제대로 모으고, 쓰기 위해서는 이것이 어떻게 나의 자산으로 가치가 되는지도 알아야 한다. 이것이 경제의 원리이다.

하지만 동화가 이렇게 개념 설명으로만 하면 재미가 없다. 역시 아이들 동화는 재미가 있어야 읽게 된다. 그래야만 그 속에 담긴 진짜 의미도 아이들 스스로 알게 된다. 그림을 보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경제에 대해, 은행에 대해 구석구석 알게 하는 꽤 읽어볼 내용이 많은 그림경제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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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생각사전 - 인성과 생각머리를 키워 주는
양태석 지음, 추덕영 그림 / 세종주니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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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곳저곳에서 인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수업이나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이 말이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인문학이라는 분야가 주는 이론적 어려움이라는 것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 쉽게 접근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초등학생을 위한 인문학 생각사전이라는 책 제목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 될 거라는 생각에 얼른 읽게 된다.

인문학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가치를 보다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분야이다. 즉 어떻게 살아가야 가치 있는 삶인지를 알려주는, 또 스스로가 그 답을 찾아가는 학문이다.

가장 먼저 ‘나’란 누구인지 살펴보게 한다. 물론 이 말은 다소 아이들에게 어려운 질문이다. 하지만 쉽게 접근해보면 자신의 가치를, 자아의 존중에 대해 이야기한다. 스스로에게 가치를 부여하고, 자신의 삶이 행복해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그리고는 자신이 살아가는 삶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기서는 무조건적으로 살아가는 삶 보다는 어떤 목적을 두고 사느냐를 알게 한다.

이렇게 설명만 한다면 역시 이 책은 어린이들이 보기에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각 페이지마다 아이들이 쉽게 그 주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예화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가족이란, 친구들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다뤄보는 우정, 죵교를 지니는 이유, 잘 사는 것에 대한 것, 사랑 등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가장 먼저 접근하는 사회관계 속에 대한 것을 다룬다. 그리고는 조금 깊이를 다뤄야 하는 주제이기도 한 자유, 봉사, 행복, 배려, 직업, 결혼 등도 다룬다.

이러한 것들은 아이들의 현실에서 당연히 접근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어떻게 이 주제를 접근하느냐에 따라 생각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그 부분까지 다뤄본다. 인문학이 어린이들에게 어렵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마치 부모가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듯, 선생님과 친구들이 함께 이야기를 하듯 쉽게 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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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난 벼루 - 김정희와 허련의 그림 이야기 토토 역사 속의 만남
배유안 지음, 서영아 그림, 서울대학교 뿌리깊은 역사나무,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토토북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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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라는 호를 지닌 김정희는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서예가이다. 하지만 이글에 등장하는 김정희의 제자인 허련은 사실 잘 모르는 화가이다. 처음엔 역사 동화의 읽는 재미를 위해 가상의 인물의 등장하나보다 생각했다. 하지만 이야기가 더해갈수록 마치 실제처럼 읽히게 하는 이야기의 구조상 그가 누구인지 궁금하기까지 했다.

 

이 글의 중심은 ‘소통’이다. 어찌 읽다보면 추사 김정희의 예술에 대한 것을 읽게 하고, 허련이라는 화가의 공부나 스승에 대한 마음을 읽게 하는 이야기라고만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거기까지만 읽는다면 오해가 있다.

김정희에게는 그를 따르는 제자가 많았을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만큼 김정희는 뛰어난 실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를 위해 끝까지를 그를 함께 하는 이는 누구인가가 이 이야기의 초점이다. 유배생활을 하는 김정희를 찾아간 유일한 제자 허련. 그는 김정희에게 배움을 위한 것도 있었겠지만 진정한 배움이 무엇인지 깨닫을 수 있는 기회를 찾아갔었는지도 모른다.

 

이야기의 첫 머리는 역시 동화답게 재미를 지니고 시작했다. 담장에 있는 고양이의 행동이나 허련이 스승에게서 물려받은 구멍 난 벼루를 아이가 장난을 치는 부분은 흥미를 지니기에 충분했다. 마치 그 현장을 보았다는 듯한 실제 같은 이야기는 작가의 필력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특히 고양이의 등장은 김정희의 ‘모질도’를 연상하게 하는 복선같은 의미를 지니기도 하다.

이 이야기를 읽을 때면 영화의 회상신처럼 허련의 기억을 쫒아가게 된다. 그 기억에는 스승이 남긴 한 마디, 한 마디가 큰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알게 한다. 아이가 허련의 스승에 대해 묻는 장면에서 아직도 배우고 있다고 대답하는 장면, ‘세한도’를 그려내기 위해 노력했던 스승의 모습 등이다.

 

이야기 속에서 스승이지만 제자와 글과 그림을 위해 끊임없이 묻고 답하는 김정희와 그의 제자 허련의 모습에서 오늘 우리에게 스승과 제자, 배움과 소통에 대해 어떤 질문을 내어놓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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